OCI의 야심 "차세대 실리콘 음극재 도전"
인적분할로 탄생한 OCI
반도체 폴리실리콘 매출 확대
도쿠야마와 말레이공장 증설
기초화학 '한우물 전략' 고수
"ESG 따른 제품 생산이 살길"
중견 화학 업체인 OCI가 올해 5월 인적분할을 통해 존속법인 OCI홀딩스와 신설법인 OCI로 사업 구조를 개편했다. 그 직후 OCI 부회장으로 승진한 김택중 대표는 1986년 동양화학(현 OCI)에 입사해 38년간 OCI 외길 인생만 걸어온 경영인이다.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만난 김택중 부회장은 "회사 분할 후 반도체와 2차전지 소재 중심 회사로 키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주사 OCI홀딩스가 태양광 모듈과 에너지, 바이오 등을 맡는다면 OCI는 한국을 세계로 이끈 대표 분야인 반도체와 배터리 소재 측면에 한층 주력하게 됐다.
OCI의 반도체 분야 주력품은 역시 폴리실리콘이다. 이를 갖고 웨이퍼를 만들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에 공급한다. 아울러 반도체 공정상 핵심인 과산화수소와 인산도 생산한다.
원래 OCI는 자동차 타이어 고무의 탄성을 강화하는 카본블랙 제품으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려 왔지만, 신규 사업회사 OCI는 앞으로 반도체 소재 분야 매출을 전체의 60% 이상으로 대폭 끌어올릴 계획이다.
말레이시아에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합작법인을 설립하기 위해 세계 3대 폴리실리콘 제조 업체 중 하나인 일본 도쿠야마와도 손을 잡았다.
김 부회장은 "2017년 도쿠야마의 말레이시아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공장을 OCI가 인수한 뒤 폴리실리콘 생산량이 연간 2만t에서 3만5000t으로 늘었다"며 "이를 통해 도쿠야마의 전폭적인 신뢰도 얻었다"고 말했다.
이번 신규 합작법인 설립에 따라 OCI와 도쿠야마는 기존 말레이시아 공장을 증설해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을 함께 생산한다.
무엇보다 OCI는 기존 배터리용 음극재와 차별화한 2세대 실리콘 음극재 소재를 차세대 먹거리로 점찍어 뒀다.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공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인 모노실란을 2025년 하반기부터 연간 1000t 규모로 생산해 영국 업체 넥시온에 공급할 예정이다.
김 부회장은 "포스코퓨처엠과 합작해 음극재 코팅용 물질인 '고연화점 피치'도 최근 국산화에 성공했다"며 "그간 독일산 피치가 많이 쓰였지만, 하반기부터 OCI가 이를 공급하면 수입 대체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부회장은 반도체 소재 같은 기초화학 산업에서 한 우물 전략만 고집한 OCI가 끝내 승자로 남은 점을 강조했다. 그는 "폴리실리콘 사업을 시작한 회사는 많았지만, 지금은 OCI만 이를 영위하고 있다"며 "우리만의 기술 노하우를 체득해온 덕분에 OCI가 폴리실리콘 명가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전기료 등 생산단가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는 중국 화학 업체와 경쟁하기 위해선 우리가 얼마나 ESG에 부합한 화학제품을 만들어 유럽이나 미국 등 선진 시장에 진출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OCI는 공정 개선과 열 회수를 늘려 탄소 배출을 줄이고 폐기물이나 부산물을 공정에 재투입해 최종 산출 쓰레기 양도 감축하고 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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