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 박지영 “시즌 3승보다 메이저 우승이 더 기뻐”
“시즌 3승을 빨리 한 것도 기분좋은데, 간절히 바라던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게 더 기뻐요.”
박지영(27)이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로 가장 먼저 시즌 3승 고지를 밟았다.
박지영은 10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GC(파72·6689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4번째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최종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치고 합계 2언더파 286타를 기록, 공동 2위 이예원, 김민별, 이가영(이상 1오버파 289타)을 3타차로 제치고 상금 2억 1600만원을 거머쥐었다.
2015년 신인왕 출신 정규투어 9년차인 박지영은 통산 7승을 첫 메이저 타이틀로 장식했다. 2016년 에쓰 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에서 데뷔 첫 우승을 거둔 이후 2018년 효성챔피언십, 2021년 에쓰 오일 챔피언십, 2022년 메디힐 한국일보 챔피언십까지 4승을 쌓은 박지영은 지난해 12월 앞당겨 치른 2023 시즌 개막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챔피언십과 에버콜라겐 더 시에나 퀸즈크라운(7월)에 이어 올 시즌 3승을 더했다.
박지영은 메이저대회답게 긴 러프와 좁은 페어웨이, 단단한 그린으로 어렵게 세팅된 블랙스톤 코스에서 유일한 언더파 스코어로 우승했다. 전날 선두 이가영, 2위 이예원이 각각 4타, 3타씩 잃은 반면 2타차 3위로 출발한 박지영은 버디 2개, 보기 1개로 1타를 줄이고 역전승 했다.
승부는 박지영과 이예원이 공동선두로 맞은 15번홀(파5)에서 갈렸다. 박지영은 전홀에서 티샷이 오른쪽 도로에 떨어지는 위기를 맞았으나 파 세이브에 성공한 직후 15번홀 3번째 샷을 홀에 바짝 붙어 2.2m 버디 퍼트를 낚고 균형을 깼다. 반면 이예원은 러프와 벙커를 오가며 5번 만에 그린에 올라 보기를 범하면서 둘의 간격은 순식간에 2타차로 벌어졌다. 박지영이 나머지 홀을 모두 파로 마친 반면 이예원은 18번홀(파5)에서 보기를 더하면서 이가영, 김민별에게 공동 2위를 허용했다.
박민지, 이예원, 임진희(이상 2승)와의 다승경쟁에서 한 발 앞서가게 된 박지영은 우승 인터뷰에서 “올해 처음 다승에 성공했는데, 그후로 3승이 빨리 나와 좋다”면서 “그보다는 언젠가는 꼭 차지하고 말겠다던 메이저 우승을 이뤄 더 기쁘다”고 말했다.
대상, 상금 부문 모두 2위로 올라선 박지영은 “남은 시즌 동안 한 번 더 우승하고 싶다. 잘 될 때 노를 저어야 한다”고 웃으며 “대상도, 최저타수상도 모두 타고 싶지만 골프는 끝까지 모르는 것이라서 그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예원은 시즌 상금(9억 8938만원) 선두를 지키고, 대상 부문에서는 박민지를 넘어 1위로 복귀했다. 이날만 버디 6개, 보기 2개로 4타를 줄인 김민별은 이번 대회에서 컷 탈락한 황유민을 제치고 신인상 선두를 되찾았다.
이천 |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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