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말한다] 언론인 천관우의 아내 2019년 7월 10일

2023. 9. 10.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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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과 함께 언론계 거목이었던 고 천관우 선생(1925~1991)의 부인 최정옥 여사가 살고 있는 청주 자택에 들렀을 때다. 최 여사는 고운 한복을 입고 우리를 맞이했다. 여사는 서울대 영문학과에 재학 중이던 때 학교 도서관에서 천 선생을 만나 1956년 백년가약을 맺었다. 신혼 때 남편은 한국일보 기자로 '지평선'을 쓰고 있었는데 귀가하면 몇 마디 하고 책만 봤다고 한다. 그 모습이 좋았다고 했다. 최 여사는 "11평 임대아파트에 살지만 평생 무욕으로 지적 만족을 주고 떠난 남편처럼 즐겁게 산다"며 "지금도 학생 때처럼 영시를 좋아해서 찾아 읽고 신문의 사설은 꼭 읽는다"고 했다. "이제 친구들은 다 떠나고 영문과 동창이었던 유효숙(유진오 박사의 큰딸)과 가끔 통화를 한다"면서 백인수가 그린 남편의 스케치 액자 옆에서 포즈를 취했다.

[전민조 다큐멘터리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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