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이재명 대표 체제 외 플랜B, 머릿속에 있지 않아"

"더 뭉쳐서 방패막 돼야…플랜 B, C는 한가한 얘기"
"이재명 단식, 민주당·민주진영 단합 계기"
"이재명 구속영장 청구에 비판적, 내년 총선까지 갖고 가려 하지 않을까"
"이념 논쟁, 전체주의 회귀 같아"
"채 상병 수사 외압 관련, 특검뿐만 아니라 국방부 장관 탄핵해야"

MBN 시사스페셜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사진 = MBN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이재명 대표 체제가 아닌 다른 총선 체제에 대해서는 "머릿속에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오늘(10일) MBN 시사스페셜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이재명 대표의 검찰 수사와 관련해 플랜B 얘기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이 대표 체제가 아닌 다른 총선 체제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되는 게 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윤석열 정부의 탄압에 우리가 어떻게 더 뭉쳐 국민들의 방패막이 돼줄까를 고민해야 한다"며 "우리 당이 플랜B, 플랜C를 고민하는 건 너무 한가한 얘기"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재명 단식, 민주진영 확실한 단합 계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단식 11일째인 오늘(10일) 국회 앞 단식 농성 천막에서 자리에 누워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고 최고위원은 이 대표의 단식이 민주당 또는 민주진영 단합의 계기가 되고 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확실히 되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원내 원외 할 것 없이 다양한 사람들이 여당이 저럴 수 있나 생각했던 대표적 사건이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의 난동이었다"며 지난 7일 이 대표의 단식 농성장을 항의 방문한 태 의원을 직격했습니다.

고 최고위원은 "여당이든 야당이든 단식의 경험은 늘 있어왔다"며 "그러나 우리 정치권에는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는 도리의 선이 있는데 그걸 넘어버리는 사태였다"고 일갈했습니다.

그러면서 "통상 대통령실에 있는 정무수석 등이 와 대통령의 말을 직접 전하지는 못하더라도 건강과 안부를 물어야 하는 게 정상이지 않나"며 "그러나 그런 게 전혀 없는 상황"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국민의힘, 내년 총선까지 '이재명 구속 영장' 쥐고 가지 않을까"

고 최고위원은 이어 이 대표의 검찰 소환 조사와 관련, 구속 영장 청구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습니다.

아울러 "국민의힘과 정부 입장에서는 이 대표의 존재와 검찰 조사로 인해 민주당이 늘 들썩이는 걸 보기 때문에 내년 총선까지는 이 사안을 계속 쥐고 가지 않을까"라며 "지금 영장을 청구하면 뭔가 결판이 날 수 있기 때문에 그게 국민의힘 입장에선 총선 승리 전략으로 판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고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진행자의 '만약 영장이 청구된다면 민주당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표의 판단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이념 논쟁 배경, 전체주의의 회귀"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앞에 설치된 고 홍범도 장군 흉상 모습. / 사진 = 연합뉴스

이어 고 최고위원은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 윤미향 무소속 의원의 조총련 주최 행사 참석 등으로 불거진 이념 논쟁의 배경을 '전체주의의 회귀'라고 평했습니다.

고 최고위원은 "대통령의 머릿속에 아주 강한 뉴라이트적 인식들이 박혀 있나 의심도 좀 든다"고 "통일부 장관의 대정부 질의답변을 통해 확신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지난 5일 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대한민국 국민 5000만이 모두 주권자로서 권력을 행사한다면 대한민국은 무정부 상태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한 걸 직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고 최고위원은 "통일부 장관은 대통령을 대신해 통일부를 관리하는 사람"이라면서 "국민주권을 부정하는 발언을 하고, 다시 바로잡지 않는 모습을 보며 민주주의의 퇴행이 눈앞에 다가옴을 느꼈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독재 시절 본인이 비판했던 독재자의 모습을 보인다면 참모들이 말려줘야 한다"며 "지금은 대통령의 참모가 모두 사라져 버린 정부라는 생각이 든다"고 일갈했습니다.

"고 채 상병 사건, 특검·국방부 장관 탄핵해야"

고 최고위원은 해병대 고 채 모 상병 순직 관련 수사 외압에 대해 특검과 함께 국방부 장관의 탄핵을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고 최고위원은 "채 상병 사건의 외압과 관련해 국방부 장관을 당장 해임해야 한다"며 "너무나 명백히 외압임이 밝혀진 상황이라 대통령이 경질 해임을 해야 하는데, 아무런 답이 없는 상황"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언제까지 대통령의 답변만을 기다릴 수 있는 여유로운 상황은 아니다"며 "(국방부 장관) 탄핵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고 최고위원은 내년 총선에 대해 "당연히 현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라며 "민주당은 당장 단언하기 어렵지만 쉽지 않은 싸움에 있다"고 평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몸집이 크기 때문에 그만큼 둔한 것도 사실"이라며 "훨씬 더 민첩하고 날렵하게 정곡을 찌르는 모습을 보여야 하기 때문에 이번 국감은 민주당의 마지막 진검승부를 치러야 할 전쟁이라는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정다빈 디지털뉴스 기자 chung.dabi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