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 네가 재앙이었다" 토트넘 팬사이트 '팩트 폭력'... '4강 이상 13경기 3골' 초라한 발자취

김동윤 기자 2023. 9. 1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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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토트넘 시절 해리 케인이 2018~20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리버풀에 패해 준우승을 거둔 뒤 우승트로피를 지나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토트넘 시절 해리 케인./AFPBBNews=뉴스1
토트넘 시절 해리 케인./AFPBBNews=뉴스1
돌아선 팬심이 확실히 무섭다. 해리 케인(30·바이에른 뮌헨)의 배려심 없는 발언에 토트넘 홋스퍼 팬들이 이른바 '팩트 폭력'을 가하며 날을 세웠다.

토트넘 소식을 다루는 '스퍼스 아미'는 10일(한국시간) 공식 SNS를 통해 토트넘의 최근 모든 대회 4강 이상의 경기에서 케인의 공격 포인트 기록을 나열하며 "재앙이었다"고 초라한 발자취를 주목했다.

스퍼스 아미가 정리한 바에 따르면 케인은 2014~2015시즌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리그컵 준결승부터 2021~2022시즌 첼시와 리그컵 준결승까지 13경기 3골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주포인 케인이 침묵한 결과 토트넘은 2014~2015시즌 리그컵 준우승, 2016~2017시즌 FA컵 4강, 2017~2018시즌 FA컵 4강,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4강, 2018~2019시즌 리그컵 4강,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2020~2021시즌 리그컵 준우승, 2020 유로 준우승, 2021~2022시즌 리그컵 준우승으로 총 9개 대회(토트넘 6개, 잉글랜드 4개)에서 정상에 도달하지 못했다.

사실에 근거해 케인의 부진으로 토트넘과 잉글랜드가 우승을 하지 못했다고 저격한 것이다. 케인이 접했다면 속이 쓰릴 이야기지만, 시작은 케인이 먼저였다. 케인은 지난 9일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와 인터뷰에서 "바이에른 뮌헨에서는 토트넘 홋스퍼에 있을 때와 비교해 확실히 부담감이 다르다. 물론 토트넘에서 이기고 싶은 마음은 같았지만, 그곳에서는 몇 경기 져도 재앙은 아니었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에서는 모든 경기를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리그 첫 두 경기를 4-0, 3-1로 이겼지만, 경기력에서 썩 좋은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 중 하나에 있기 때문에 듣는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좋은 스타트를 끊었고 이러한 클럽의 일원이 된 것에 색다른 감정을 느끼며 즐기고 있다. 이것이 바로 내가 이곳에 오고 싶었던 이유"라고 덧붙였다.

토트넘 시절 해리 케인./AFPBBNews=뉴스1
토트넘 시절 해리 케인./AFPBBNews=뉴스1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서의 해리 케인./AFPBBNews=뉴스1

모든 대회에서 우승 경쟁을 하는 바이에른 뮌헨의 소속 선수로서 압박감을 이야기한 것이지만, 토트넘 이야기는 불필요했다는 것이 영국 현지의 반응이다. 토트넘 역시 현실적으로 체급 차이는 있지만, 세계 최고 리그라 불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최상위 6개 팀, '빅6'의 일원으로 불리기 때문.

토트넘도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노리는 것이 당연한 팀이고 케인은 최근 몇 년간은 클럽하우스 리더로서 그들을 이끌어왔다. 오히려 팀을 다잡았어야 할 그가 "몇 경기에서 져도 재앙이 아니었다"고 하니 토트넘 팬들이 케인의 마음가짐을 지적한 것. 또한 적어도 큰 무대만 가면 침묵했던 케인이 할 말은 아니라는 비판이 거세다. 케인은 2004년 유스부터 토트넘에서만 20년을 헌신하면서 435경기 280골을 넣었지만, 단 한 번도 우승컵은 들어 올리지 못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서도 85경기 58골로 역대 최다 득점자로 올라섰지만, 정작 2018 러시아 월드컵과 2020 유로 4강 이후로는 저조한 활약으로 팀 패배를 지켜만 봤다.

그에 반해 케인이 이번 여름 선택한 바이에른 뮌헨은 확실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기 쉬운 팀이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123년의 역사에서 독일 분데스리가 최다인 32번의 리그 우승을 해냈고,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6회로 독일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명문이다. 특히 독일 내에서는 적수가 없다. FA컵에 해당하는 DFB 포칼 20회, 국내 슈퍼컵 10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팀에 올라와 있고 리그에서는 지난 시즌까지 11년 연속 리그 제패에 성공해 케인은 그토록 염원했던 우승을 한 시즌 만에 달성할 수도 있다.

케인이 자초한 비판과 조롱은 적어도 올 시즌 말까진 계속될 전망이다. 이번에도 조롱을 불러온 것은 케인이었다.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 이적한 바로 다음 날인 8월 13일 RB 라이프치히와 독일 슈퍼컵에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한 수 아래로 여겨졌던 라이프치히였기에 축구팬들은 2011년 데뷔 후 한 번의 정규 대회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케인이 기쁨의 눈물을 흘릴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케인은 결승전에 출전해 아무런 활약을 하지 못하고 0-3 패배를 받아들이면서 스스로 기회를 걷어찼다.

해리 케인./AFPBBNews=뉴스1
해리 케인./AFPBBNews=뉴스1
해리 케인./AFPBBNews=뉴스1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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