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고 재미나는 어쩌다 우리끼리 운동회[지역아동센터 쌤들의 기분 좋은 상상]
코로나19는 아이들에게 많은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다주었다. 센터 아이들은 학교의 원격학습 전환에 따른 온라인 비대면 교육 진행으로 기초학습 능력이 저하되고, 친구들과 직접 만나 관계를 갖고 상호작용하면서 재미있게 놀 기회도 빼앗겼다.
어느 날 ‘코로나19 유행이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에 미친 영향’이라는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에 관한 기사를 접했다. 기사는 코로나19가 유발한 아이들의 활동 저하와 정서 행동의 문제에 대해 다루었다. 코로나19로 인한 행동 문제는 아이들의 짜증 유발, 부정적 감정의 표출, 가족 간의 갈등 증폭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났다고 했다. 우리 센터의 아이들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한참 활기차게 친구들과 수다 떨면서 사회화라는 성장 과정을 겪어야 하는 아이들에게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를 하며 센터에서 조용히 지내야 하는 상황은 아이들에게서 활기를 잃게 만드는 듯했다.
그래서 우리 센터는 코로나19 이후 아이들의 생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 아이들의 신체활동이 감소되고, 야외 신체활동 대신 미디어나 게임에 과몰입된 아동의 비율이 70%를 차지했다. 이로 인해 부모와의 갈등이 발생하고, 신체활동이 감소됨으로써 스트레스가 증가했다는 아동이 많았다. 실내활동이 답답한 아동들은 “선생님~ 우리도 밖에서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안 돼요?”라며 야외 프로그램을 진행하길 원했다.
센터 선생님들은 아동자치회의를 열어 아이들이 원하는 놀이프로그램이나 야외활동이 무엇인지 의견을 듣고 결정하기로 했다. 아이들이 가장 원하는 활동은 물놀이, 레크리에이션, 작은 운동회 등이었고 그 의견을 반영해 센터에서 무슨 프로그램을 할지 결정했다. 문제는 우리 센터의 공간이었다. 아이들이 모여 자치회의에서 결정한 프로그램 활동을 할 공간이 충분하지 않았다. 놀이 공간이 부족한 우리 센터는 타 지역아동센터와 연계해 운동회를 개최할 공간을 확보했다. 코로나19로 학교에서도 열리지 않던 운동회를 센터에서 개최하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타 센터 친구들과 함께하는 것을 어색하게 느끼던 아이들이 차츰 친구들의 이름도 알게 되고, 또래끼리 서로 활동하면서 어느덧 친해지게 됐다. 처음의 어색함은 어느새 사라지고 운동회를 하는 동안 아이들의 깔깔대는 웃음소리가 운동장 가득 울려 퍼졌고, 아이들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아이들은 프로그램 활동이 끝나고 평가회를 열어 작은 운동회에서 좋았던 점과 아쉬운 점을 평가하는 것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아이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이었던 만큼 프로그램 후기가 긍정적인 반응으로 가득했다. 센터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센터 선생님들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거둔 운영성과가 아닐까 싶다.
새봄지역아동센터의 비전인 ‘아이들이 행복한 지역아동센터 만들기’에 따라 앞으로도 아이들과 함께 아이들이 행복한 따뜻한 새봄지역아동센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김해숙(새봄지역아동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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