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한길 “홍범도는 영웅” 파장···최태성 등 ‘입장밝혀라’ 불똥

이선명 기자 2023. 9. 10.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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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강사 전한길(왼쪽)과 최태성(오른쪽),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앞에 설치된 고 홍범도 장군 흉상. 경향신문 자료사진 및 유튜브 캡처


스타 한국사 강사 전한길이 흉상 이전 논란이 인 독립운동가 홍범도와 관련한 입장을 표명해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전한길은 지난 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봉오동 전투부터 자유시 참변까지 왜 독립군은 공산당 편에 섰는지, 자유시 참변에 일어난 이유 등등 현재 실강 저 부분 진도 나가는 중”이라며 “강의 내용 눈치보고 바꾼 것 없고 1년 전 강의 내용이나 2년 전 강의 내용이나 같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전한길은 이날 공개된 홍범도와 관련한 한국사 강의 링크를 첨부했다. 해당 강의에서 전한길은 봉오동전투의 영웅을 홍범도로 설명하면서 홍범도를 대한독립군 사령관으로 소개했다.

홍범도를 비롯한 독립군은 봉오동 지역을 잘 이용해 일본군을 물리쳤다고도 말했다. 또한 전한길은 홍범도가 정미의병 때부터 출중한 스나이퍼라고 부연하며 홍범도가 봉오동 전투 당시에도 홀로 영웅적인 활약을 이어갔다고 했다.

전한길은 “홍범도는 독립군들 사이에서는 거의 전설적인 인물”이라며 “봉오동 전투를 지켜 본 독립군들이 홍범도를 두고 ‘영웅 중의 영웅이다’라는 표현을 썼다”고 말했다.

전한길은 이번 입장에서 “과거 때마다 일관되게 훌륭한 독립군으로 강의해왔고 이미 다 밝혀지고 알려진 객관적 사실이라 논란될 것이 하나도 없다”며 “문제가 되고 뉴스에 나오는 일들은 이미 정치저 문제로 변질돼 여야가 싸우고 국민도 나뉘어 있는 상태로 뭐라고 한마디만 하면 논란이 될 것 같이 뻔해 참고 있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자기들 생각하고 싶은 대로 생각하고 자기들 유리한대로 이러저래 이용한 듯해 안타깝다”며 “이 기회에 역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커지고 한국사에 대한 교육과 비중이 커지길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사 강사들 ‘홍범도 입장 표명하라’ 요구 받아


현 한국사 대표 스타 강사로 유명세를 얻은 전한길의 이러한 입장은 또 다른 파장을 낳았다. 누리꾼들이 다른 한국사 유명 강사에게로 몰려가 홍범도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전한길 외에도 홍범도에 대한 입장을 표명한 한국사 강사는 황현필이 있다. 황현필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관련 영상을 올리고 “홍범도 흉상을 철거한다는 말을 듣고 울컥했다. 그(홍범도)가 어떻게 살고 어떻게 독립운동을 했는지 알아서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이 홍범도에게 건국훈장을 수여했고 노태우·김영삼 전 대통령 또한 홍범도 유해 봉환에 노력해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홍범도함을 명명했다”고 말했다.

한국사 강사 황현필. 강윤중 기자


이어 “그랬던 대한민국인데 왜 이렇게 변질해가나. 역사를 왜곡하는 일부 세력을 보면 안타깝다”며 “도대체 대한민국의 역사는 어디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일부 한국사 강사들이 홍범도와 관련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자 다른 스타 강사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유튜브 채널 등에는 입장을 표명하라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에도 활발한 방송 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사 강사 최태성의 SNS에도 이와 같은 댓글이 달리고 있다. 한 누리꾼은 “다름이 아니라 역사왜곡 관련해 학자분들이 목소리를 내시는데 선생님은 아무런 말씀이 없는 것 같다”며 “많은 분들이 선생님을 통해 올바른 역사를 배워가는데 선생님께서 아무 말씀이 없다는 것이 실망스럽다”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 A씨 또한 “홍범도 흉상 철거와 자유시 참변 왜곡 대응에 대한 역사적 사실에 대해선 한마디도 안하고 침묵만으로 일관하는 사람이 무슨 자격으로 한국사를 가르치느냐. 부끄럽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앞에 설치된 고 홍범도 장군 흉상. 김창길 기자


비슷한 맥락의 댓글은 최태성뿐 아니라 다른 한국사 스타 강사의 SNS 등에도 잇따르고 있다.

최태성은 이번 홍범도 흉상 철거 논란에 별다른 입장을 아직까진 밝하진 않았지만 ‘봉오동 전투 전승 100주년’ 기념 우편 홍보를 위해 홍범도와 봉오동 전투를 칭송하는 영상을 촬영한 적이 있다.

홍범도 흉상 철거 논란이 확산됨에도 불구하고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 4일 해군 잠수함 홍범도함을 두고 “명칭에 대해 검토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함명 변경을 시사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지난달 31일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우리의 주적과 전투해야 하는 군함 이름을 공산당원이었던 사람(이름)으로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수정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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