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전 1-4 대패에도 독일 플릭 감독 "난 잘하고 있어"

맹봉주 기자 2023. 9. 1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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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격적인 패배에도 한지 플릭은 여유가 있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예상치 못한 충격적인 대패. 독일 축구팬들이 받은 충격은 상당하다.

복수는커녕 또 한 번 굴욕을 맛봤다. 독일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의 폴크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일본에 1-4로 졌다. 지난해 11월에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 리그에서 일본에게 당한 패배를 갚지 못했다.

오히려 그때보다 더 처참하게 무너졌다. 경기가 열린 장소가 홈이였기에 충격은 곱절이다.

비난의 화살은 독일 대표팀 한지 플릭 감독에게 쏟아졌다. 감독 부임 후 5경기에서 4패다. 화려한 선수단을 가지고도 결과를 내지 못했다.

플릭 감독은 당당하다. 일본전 패배 후 '스카이 스포츠'와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는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코칭스태프들은 잘하고 있다.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 감독으로서 잘하고 있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수들과 팬들의 생각은 다르다. 독일 대표팀 주장 일카이 귄도안은 "너무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다. 공격과 수비 모두 일본이 우리보다 나았다. 질만한 경기였다. 우리 팀은 실수가 정말 많았다"고 털어놨다.

독일 현지 여론도 상당히 좋지 않다. 플릭 감독 경질설부터 독일축구협회, 선수들의 경기력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거세다.

▲ 독일이 또 무너졌다.

이날 독일은 가동할 수 있는 최정예멤버들을 꺼내들었다. 포메이션은 4-2-3-1.

카이 하베르츠가 최전방에 섰다. 2선에서는 플로리앙 비르츠가 지원했다. 세르주 그나브리와 르로이 자네가 측면에 자리했다. 중원에는 일카이 귄도안, 엠레 잔이 선택을 받았다.

포백은 니코 슐로터백, 안토니오 뤼디거, 니클라스 쥘레, 요주아 키미히로 구성됐다. 골키퍼 장갑은 마르크-안드레 테어 슈테겐이 꼈다.

일본도 4-2-3-1로 맞섰다. 아야세 우에다가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2선에는 미토마 가오루, 카마다 다이치, 이토 준야가 출전했다. 중원은 엔도 와타루와 모리타 히데마사가 지켰다. 포백은 이토 히로키, 스가와라 유키나리, 이타쿠라 고, 토미야스 다케히로로 꾸렸다. 골문은 오사코 게이스케가 버텼다.

독일은 전반 초반부터 강력한 전방 압박을 펼쳤다. 후방에서 볼을 돌리던 일본의 볼을 뺏는는 데 성공했다. 골문 앞에서 하베르츠가 볼을 잡았지만, 일본은 빠른 수비 커버로 독일의 찬스를 무산시켰다.

전반 11분 일본이 예기치 못한 선제골을 만들었다. 주인공은 준야.

▲ 경기 후 인터뷰를 하고 있는 플릭.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뤼디거보다 먼저 건드렸다. 슈팅 각도가 부족했지만, 볼은 절묘하게 슈테겐을 지나쳤다.

일본의 공세는 계속됐다. 전반 18분에는 다시 한 번 준야가 독일의 박스 안을 파고들었다. 이후 강력한 하프 발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슈테겐의 정면이었다.

재정비를 마친 독일은 전반 19분 패스 플레이로 일본의 수비를 허물었다. 비르츠가 노마크 찬스에 있던 자네에게 볼을 건넸다. 1대1 찬스를 맞이한 자네는 왼발 땅볼 슈팅으로 가볍게 골망을 갈랐다. 경기는 1-1 원점이 됐다.

전반 21분에는 미토마의 환상적인 드리블 돌파가 빛났다. 왼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 2명을 무력화시킨 뒤 중앙에 있던 공격수에게 패스했다. 독일이 빠른 수비 커버로 위기를 모면했다.

일본은 공격을 계속했다. 전반 22분 오른쪽 측면에서 날아온 스가와라의 크로스를 우에다는 마무리하며 추가골을 완성했다.

▲ 독일 대표팀 주장인 일카이 귄도안.

독일은 일본의 전방 압박에 고전했다. 후방에서 볼을 뺏긴 뒤 뒤늦게 쥘레가 우에다에게 달려들었지만 반칙을 범했다. 주심은 쥘레에게 옐로카드를 선언했다.

전반 30분에는 자네가 오른쪽 측면 돌파 후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었다. 상대 수비를 벗겨낸 뒤 중앙에 있던 비르츠에게 땅볼 크로스를 연결했다. 하지만 비르츠의 슈팅이 높게 뜨며 기회가 무산됐다.

다시 한번 자네를 활용한 공격이 계속됐다. 2분 전과 비슷한 찬스를 맞이 했지만, 이번엔 독일의 공격수에게 볼이 걸리지 않았다. 독일 선수들은 해당 장면에서 페널티킥을 주장했다. 심판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독일의 수비진은 계속해서 흔들렸다. 미토마의 드리블을 막는 데 성공했지만, 2차 과정에서 또다시 볼을 뺏기는 등 불안한 장면을 지속적으로 노출했다. 전반 41분에는 독일이 패스 미스를 범했다. 우에다가 순식간에 1대1 찬스를 맞이했다. 슈테겐의 슈퍼 세이브로 위기를 넘겼다.

반면 일본의 수비는 집중력을 유지했다. 독일의 역습 과정에서 자네가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다. 일본의 커버 플레이가 빛났다. 결국 전반전은 일본이 2-1로 리드한 채 마무리됐다. 폴크스바겐 아레나에는 야유가 쏟아졌다.

▲ 독일팬들이 받은 충격은 컸다.

독일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또 흔들렸다. 시종일관 일본의 빠른 공격에 혼쭐이 났다.

후반 45분 일본의 쐐기 골이 터졌다. 로빈 고젠스가 쿠보 다케후사에게 볼을 뺏기며 1대1 찬스를 내줬다. 쿠보는 욕심부리지 않고 옆으로 들어오던 아사노에게 양보했다. 아사노는 가볍게 골망을 갈랐다. 일본이 3-1을 만들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일본은 완벽하게 독일을 무너뜨렸다.

추가시간 쿠보가 오른쪽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다나카가 감각적인 헤더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슈테겐이 손쓸 수 없는 구석으로 빨려 들어간 절묘한 골이었다.

독일팬들은 경기 종료 휘슬이 불리기도 전에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일본 선수들은 환호했고, 독일 선수들은 좌절했다.

▲ 감독 자리가 위태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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