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노미술관 '아트랩대전' 김영진 작가 "소멸과 생성, 그 안에서도 잃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해"

김지선 기자 2023. 9. 1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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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과 생성은 자연의 이치지만 그 사이에서 무엇을 바라봐야 할지, 무엇을 잃지 않아야 할지 고민하며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김 작가는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는 현 시점에, 어느 순간부터 변화하는 것들에 대해 생각할 틈도 없이 금세 익숙해지고 무감각해지는 것을 느꼈다"며 "소멸과 생성은 자연의 이치이지만 그 사이에서 무엇을 바라보아야 할지, 무엇을 잃어버리지 않아야 할지 고민하면서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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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작가

"소멸과 생성은 자연의 이치지만 그 사이에서 무엇을 바라봐야 할지, 무엇을 잃지 않아야 할지 고민하며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2023 아트랩대전' 다섯 번째 주인공 김영진 작가는 이달 26일까지 대전 이응노미술관에서 '움직이는 정물' 전시회를 갖는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 존재하는 '투명한 것들'이 주제다.

김 작가는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는 현 시점에, 어느 순간부터 변화하는 것들에 대해 생각할 틈도 없이 금세 익숙해지고 무감각해지는 것을 느꼈다"며 "소멸과 생성은 자연의 이치이지만 그 사이에서 무엇을 바라보아야 할지, 무엇을 잃어버리지 않아야 할지 고민하면서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관객들이 전시를 보며 변화 속에서 만나는 존재의 순간들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의 집 인근을 산책하던 중, 한 동네에서 재개발이 진행되는 것을 보며 이번 전시의 모티브를 얻었다. 재개발 중인 주택 마당에 남겨진 나무가 '살아있지만 움직이지 못하는 정물'처럼 보였고, 사람이 떠나고 나서야 거대하게 자라나는 풀들을 보며 '소멸과 생성'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번 전시는 설치작업과 사진 기법의 일종인 포토그램(photogram), 루멘프린트(lumen print)로 작업된 작품들로 구성됐다.

김 작가는 "설치작업을 통해 전시 작품들의 과정과 결과,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인 과정을 동시에 볼 수 있다"며 "재개발 동네에서 수집한 벽돌이나 콘크리트 조각과 유리, 식물, 인화지의 재료들을 '움직이는 정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역을 대표하는 청년 작가이기도 한 김 작가는 목원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한 뒤 프랑스 낭트 예술대학에서 조형예술 전공 학사,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8년엔 파리이응노레지던시 5기에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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