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워서 안돼요"…전기차 외면하는 기계식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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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날 시내에 나가면 주차할 곳 없어서 진땀 나요."
그나마 전기차주들이 노려볼 수 있는 곳이 대형 기계식 주차장이지만, 이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전기차주 송모(39) 씨는 "자주 가는 곳에 기계식 주차장이 많아 중량 초과를 피하기 위해 짐도 적게 실는 등 온갖 노력을 하고 있다"며 "다양한 이점에 끌려 구매했지만, 잦은 충전과 주차 문제 등으로 괴로워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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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식 주차장 최대 중량 2200㎏까지 주차 가능…소형 제외 초과
화재 취약도 거부 요인, "탄소중립, 실효성 운영 위해 설계 기준 강화해야"
"쉬는 날 시내에 나가면 주차할 곳 없어서 진땀 나요."
대전에도 전기차가 늘고 있지만, 관련 인프라는 이를 따라가지 못해 차주들의 불만이 날로 커지고 있다. 특히 주로 번화가에 설치된 기계식 주차장이 전기차를 수용하지 못하면서 설계 기준 정비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역의 전기차등록대수는 △2020년 4469대 △2021년 7701대 △2022년 1만 4476대로 점차 늘었다.
하지만 주차 인프라가 속도를 맞추지 못하면서 주차난 문제가 제기된다. 통상 도심지역에는 기계식 주차장이 대부분인데, 전기차의 중량 때문에 '불청객'으로 전락하고 있다.
주차방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중형 기계식 주차장은 1850㎏, 대형 기계식 주차장은 2200㎏까지 주차가 가능하다.
그나마 전기차주들이 노려볼 수 있는 곳이 대형 기계식 주차장이지만, 이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대전시 조사 결과, 지역에 설치된 기계식 주차장은 총 1048개소다. 하지만 중량 기준이 높은 '대형 기계식 주차장'은 소수에 그친다.
공용시설이 많이 몰린 서구가 6개소에 불과하고, 대덕구는 아예 없다.
일반적으로 전기차는 배터리 무게 때문에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약 30% 이상 무겁다. 주행거리를 확대하기 위해 배터리 용량을 늘리면 무게도 비례해서 늘어나게 된다.
전기차 중 폴스타2는 2145kg이며, 아이오닉 5의 공차 무게는 2,200㎏, 또 판매량이 높은 EV6도 2,160㎏에 달한다.
소형 전기차는 평균 1500-1700㎏대의 무게를 지니지만, 연료와 짐 등이 더해진다면 제한 중량을 초과할 수밖에 없다.
화재에 취약하다는 점도 주차 거부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올 들어서 2건의 전기차 화재가 발생했으며, 지난 2019년에도 피해액 2907만 원에 달하는 화재가 일어났다.
전기차는 내연차와 달리 화재가 발생할 경우 내장된 배터리가 다 탈 때까지 불이 잦아들지 않아 진화에 상당 시간이 소요돼 위험성이 커 주차 공간을 쉽게 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기차주 송모(39) 씨는 "자주 가는 곳에 기계식 주차장이 많아 중량 초과를 피하기 위해 짐도 적게 실는 등 온갖 노력을 하고 있다"며 "다양한 이점에 끌려 구매했지만, 잦은 충전과 주차 문제 등으로 괴로워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일각에선 향후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고, 무게도 더 나갈 전망인 만큼 신축 주차장의 설계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국전기자동자협회 관계자는 "앞으로 리튬 이온 배터리가 탑재되면서 더욱 무거워진다는 점과, 탄소중립의 중요성도 커질 것으로 보이면서 현재의 기계식 주차장 기준은 시대에 맞지 않다"며 "지역에 신축 기계식 주차장을 마련할 경우, 설계 기준을 강화, 중량 제한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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