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몸 불살라 치겠다”던 박지영, 맨 먼저 시즌 3승
박지영(27)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에서 출전 선수 중 유일하게 언더파를 기록하며 우승했다.
박지영은 10일 경기도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파72·6668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를 단독 선두 이가영(24)에 2타 뒤진 3위로 출발했다. 버디 2개, 보기 1개로 1타를 줄인 박지영은 최종 합계 2언더파 286타를 쳤다. 공동 2위(1오버파)인 이가영과 이예원(20), 김민별(19)을 3타 차로 제치고 우승 상금 2억1600만원을 받았다. 박지영은 올 시즌 가장 먼저 3승을 쌓았다. KLPGA 투어 통산 7번째 우승이다.
박지영은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 이예원과 매치 플레이처럼 팽팽한 경쟁을 이어갔다. 박지영은 14번홀(파4·357야드)에서 티샷이 오른쪽으로 치우치며 위기를 맞았으나 파로 마무리했다. 15번홀(파5·572야드)에서 이예원은 3번째 샷이 그린 옆 벙커에 빠지면서 보기에 그쳤다. 반면 박지영은 3번째 샷을 홀 2.3m에 붙여 버디를 잡아내며 이예원을 2타 차로 앞섰다.
박지영은 “나흘 동안 너무 어려웠는데 잘 버텨준 저 자신에게 고맙다”며 “정말 이 한 몸 다 바쳐 불살랐다”고 했다. “최근 샷 거리가 늘어나 적응에 시간이 걸렸고, 원하는 티샷 구질이 나오지 않아 바로잡는 데 한 달 정도 고생했다”며 “지난주부터 수월하게 티샷을 할 수 있게 되면서 편해졌다”고 했다.
박지영은 “이 코스에서는 집중력이 조금이라도 흐트러지면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실수가 나올 수 있고 커버가 되지 않을 수 있어 집중력이 가장 중요했다”며 “올 시즌 2승이 목표였는데 3승을 해냈으니 1승을 더 추가하고 시즌을 끝내겠다”고 했다. 박민지(25)가 공동 11위(7오버파), 전인지(29)가 공동 54위(17오버파)로 마쳤다.
올 시즌 KLPGA 투어 각종 랭킹에선 박지영과 이예원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상금 랭킹은 이예원이 1위(9억8938만4197원), 박지영이 2위(9억2313만1052원)를 달린다. 대상 포인트 랭킹도 이예원이 1위(448점), 박지영이 2위(440점)다. 평균타수에서는 박지영이 1위(70.4333타) 이예원이 2위(70.6769타)에 올라 있다. 이예원은 올 시즌 20개 대회에 출전해 모두 컷 통과했고 두 차례 우승했다. 신인상 랭킹에서는 김민별이 황유민(20·1953점)을 제치고 1위(2017점)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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