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꼼수·황제조사” vs 민주 “검찰 정치사냥” [여야 ‘檢, 이재명 조사’ 공방]

與 “꼼수 조사”·“황제 조사” 李 비난
野 “이 대표에 대한 비열한 정치사냥” 檢 비판

보수단체 회원들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지지자들이 지난 9일 오전 쌍방울그룹의 대북송금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수원지방검찰청에 출석하는 이 대표를 기다리고 있다. 조주현기자

 

여야는 10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인천 계양을)의 검찰조사와 단식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전날 ‘쌍방울 그룹 대북송금 의혹’ 관련 검찰 조사 태도에 대해 ‘꼼수 조사’, ‘황제 조사’라고 강력 비난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당당히 조사 받겠다’고 호언장담하더니, 결국 ‘꼼수 조사’로 마무리한 것”이라며 “아무리 그래도, 단군 이래 최대 권력형 부정부패 사건의 몸통이라는 혐의의 주인공이 민주투사로 둔갑하겠다는 것은 민주투사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민들이 언제까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지켜봐야 하는지 답답할 따름”이라며 “출퇴근 단식도 ‘내 맘대로’하더니, 검찰청에 온 피의자가 서명날인도 하지 않고 귀가하는 것도 참으로 ‘내 맘대로’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검찰의 12일 추가 소환 통보를 이 대표 측이 거부한 것을 지적하며, “지금 조사를 차일피일 미루다가 단식을 핑계로 몸져누워 앰뷸런스를 타고 병원에 입원해 영장 청구를 막아보겠다는 심산은 아니냐”고 질타했다. 

김민수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민폐 정당의 수장인 이 대표는 철저히 계산된 단식쇼로 의료진까지 대기시키는 황제 검찰 조사를 치렀다”며 “안색 하나 변치 않은 뻔뻔함이야 익히 알고 있지만, 검찰을 나오면서는 ‘민생’을 운운했다니 기가 찬다”고 질타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에서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 관련 조사를 마친 후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에 대해 “이 대표에 대한 비열한 정치사냥을 지금 당장 중단하라”고 강력 반발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화성병)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이 대표는 (전날) ‘증거라고는 단 하나도 제시하지 못한’ 정치검찰 앞에서도 성실히 조사에 임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또한 “정치검찰의 추악한 ‘언론플레이’ 술책은 조사 직후에도 멈추지 앟고, 이 대표 흠집내기를 넘어 ‘망신주기’에만 열을 올렸다”며 "국민들도 ‘변호사비 대납에서 대북송금으로’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범죄를 조작하려는 정치검찰에 연민마저 느끼고 계신다”고 주장했다. 

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도 이날 이 대표 국회 단식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은 시간 끌기 작전으로 조사를 이어가다가 시간이 모자란다며 이 대표에 대한 6차 소환조사를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아무 증거가 없음이 다섯 차례 조사에서 낱낱이 드러났는데 대체 무슨 이유로 또 야당 대표를 불러 조사겠다는 것인가”라며 “6차·7차 조사, 설령 100차 조사를 벌인다고 한들 없는 죄가 생겨나지 않는다. 무죄를 유죄로 만들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재민 기자 jmkim@kyeonggi.com
이상우 기자 jesuslee@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