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만 관리하냐” 숨진 대전 교사 학교장 앞으로 항의성 근조화환 쇄도

이민아 2023. 9. 1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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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세상을 등진 대전 교사의 발인일이었던 어제(9일), 고인이 재직하던 초등학교 교장 앞으로 항의성 근조화환이 다수 배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화환에는 '관리자는 학부모만 관리하느냐', '제대로된 교육을 관리하라', '교권위원회도 못 여는 쫄보 교장' 등 문구가 적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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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세상을 등진 대전 교사의 발인일이었던 어제(9일), 고인이 재직하던 초등학교 교장 앞으로 항의성 근조화환이 다수 배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화환에는 ‘관리자는 학부모만 관리하느냐’, ‘제대로된 교육을 관리하라’, ‘교권위원회도 못 여는 쫄보 교장’ 등 문구가 적혔습니다.

숨진 교사 A씨가 지난 7월 초등교사노조의 교권 침해사례 모집에 직접 작성한 글을 보면 자신이 근무한 학교 관리자들로부터 실망감과 절망감을 느낀 것이 드러납니다.

A씨가 학부모에게 고소를 당한 전 근무지인 모 초등학교에서 2019년 1학년 담임 당시, A씨는 친구 배를 발로 차거나 뺨을 때리는 등 계속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 지도에 한계를 느껴 교장에게 지도를 부탁했습니다.

그러자 해당 학부모는 교무실로 찾아와 사과를 요구했고, 당시 교장과 교감으로부터 어떠한 도움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해 12월 해당 학부모는 국민신문고와 경찰서에 A씨를 아동학대로 신고했습니다.

교육청 장학사 조사 결과, 혐의가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지만 이후로도 수년 간 악성 민원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A씨는 교권보호위원회를 열어달라고 학교 측에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교가 학부모 눈치만 보고 교사의 어려움을 돌보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 8일 교육청 차원에서 조사반을 꾸렸고 아동학대 무혐의 사건 관련, 경찰 수사 상황을 통보받고 진행 과정을 확인했다”며 “오는 11일부터 본격적으로 교장을 상대로 교권보호위원회가 왜 열리지 않았는지 등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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