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중 1대 수준…올해 부진 더 심각해진 `KG·쉐보레·르노`

KG모빌리티 토레스. KG모빌리티 제공

KG모빌리티와 한국지엠(GM), 르노코리아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브랜드 중견 3사의 내수 부진이 지난해보다 더 심각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8월 이들 3사의 국내 등록 대수는 9만627대로 집계됐다. 이는 현대차(제네시스 포함)·기아 등 완성차 5사 전체실적(83만8511대)에서 10.8%에 그치는 수준이다.

업체별 판매량은 KG모빌리티가 4만8688대, 한국지엠이 2만5892대, 르노코리아가 1만6047대 순으로 나타났다. 점유율은 5.8%, 3.1%, 1.9%였다.

현재 추세가 지속되면 올해 중견 3사의 등록 대수 점유율은 완성차 5사 체제가 구축된 이래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8년 22.0%에 달했던 중견 3사의 점유율은 2019년 20.2%, 2020년 18.7%, 2021년 13.9%, 2022년 13.5%로 매년 줄어들고 있다.

업체별로는 르노코리아의 실적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지난 2018년 9만602대에 달했던 르노코리아의 국내 등록 대수는 2019년 8만4099대, 2020년 9만4759대, 2021년 5만9995대, 2022년 5만2277대로 크게 줄었다. 올해는 연말까지 누적 3만대 등록도 어려울 전망이다.

최근에는 국내 생산 시설이 없는 수입차 브랜드에게도 추월을 허용했다.

BMW코리아에 따르면 BMW는 올해 5만347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중견 3사 중 가장 많은 등록 대수를 기록한 KG모빌리티보다 더 많다.

이같은 중견 3사의 내수 부진은 판매 모델 축소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지엠은 국내에서 생산해 판매하는 차종이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에 불과하다. 르노코리아도 XM3와 SM6, QM6 등 3종에 그치고 있다.

KG모빌리티는 티볼리, 코란도, 토레스, 렉스턴, 렉스턴스포츠 등 5종을 팔고 있긴 하지만 올해 신차 출시가 예정된 차량은 토레스 기반 순수 전기차 '토레스 EVX' 1종 뿐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나 전기차 등 신차 출시가 해법"이라고 밝혔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