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무더위에 잠 못 드는 지구촌

안경애 2023. 9. 1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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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의 맹위를 떨쳤던 올 여름 더위가 쉬이 물러가지 않고 있다.

1991년부터 2020년까지의 9월 초 평균 최고기온은 27~ 28도 선으로, 30도를 넘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것은 사실상 올해가 처음이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남쪽 해상에서 저기압이 발달해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면 11일부터 다시 찜통더위와 열대야가 찾아올 가능성이 있다.

9월이 중순으로 접어듦에도 불구하고 이번주에도 더위가 이어지면서 열대야가 다시 찾아올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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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브라이튼에서 더운 날씨에 해변을 찾은 사람들이 물속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로이터 뉴스

폭염의 맹위를 떨쳤던 올 여름 더위가 쉬이 물러가지 않고 있다. 9월에 들어서도 한국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30도 넘는 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뒤늦은 열대야까지 등장해 잠 못 이루는 밤이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은 이달 9일(현지시간) 올들어 최고 온도를 기록했다. 이날 영국 런던 큐가든의 최고온도는 섭씨 33.2도로, 직전에 올해 최고 온도를 기록한 이달 7일 위슬리 지역의 32.6도보다 높았다. 영국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영국은 9일까지 6일 연속으로 30도 이상의 고온을 기록했다. 이에 앞서 올해 6월에는 역사상 가장 더운 6월을 경험했다. 역사상 영국이 가장 뜨거웠던 달은 작년 7월로, 최초로 낮 최고 기온이 섭씨 40도를 넘겼다.

국내에서도 처서가 지나고도 늦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낮 시간대에 8월과 크게 다를 바 없는 무더위가 이어지는가 하면 도심을 중심으로 열대야까지 다시 찾아왔다.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에서 지난 10년 간의 9월 1일부터 6일까지의 기온을 살펴보면 최고기온의 평균이 가장 높았던 해도 올해(30.7도)이고 평균 기온이 가장 높았던 해도 올해(26.5도)다. 지난 10년 간 올해를 제외하고 9월까지 열대야가 이어진 해는 없었다. 올해 들어 가장 늦은 열대야가 일어난 날은 지난 4일이다. 1991년부터 2020년까지의 9월 초 평균 최고기온은 27~ 28도 선으로, 30도를 넘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것은 사실상 올해가 처음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유독 더위가 오래 가는 이유는 맑은 날씨에 강한 햇살이 내리쬐면서 온도 자체가 올라간 것이다. 여기에 봄철에 자주 발생하는 '푄 현상'도 영향을 미쳤다. 푄 현상은 차갑고 습한 바람이 높은 산을 넘으면서 고온 건조한 성질로 바뀌는 현상을 말한다.

한반도 북서쪽에서 내려온 대륙 고기압이 시계방향으로 회전하며 우리나라에서 동풍을 일으키는데, 이 차갑고 건조한 성질의 동풍이 태백산맥을 넘어 내려가면서 고온 압축되어 뜨거운 공기를 만들어 낸 것이다. 봄철의 푄 현상과 다른 점은 봄철의 푄 현상은 산을 넘으며 습한 공기가 응결되어 구름을 만들면서 비를 뿌리지만 이번 대륙 고기압은 차갑고 건조한 탓에 비를 뿌리진 않았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남쪽 해상에서 저기압이 발달해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면 11일부터 다시 찜통더위와 열대야가 찾아올 가능성이 있다. 강원 영동지방을 제외한 중부지방과 전라도, 경상도 서부에서 당분간 낮 최고 기온이 30도 내외로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9월이 중순으로 접어듦에도 불구하고 이번주에도 더위가 이어지면서 열대야가 다시 찾아올 가능성이 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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