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1순위로 도로공사 유니폼 입은 김철수 단장-김남순 코치의 둘째딸, 김세빈 “신인왕 욕심나요”

이정호 기자 2023. 9. 1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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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빈. KOVO 제공



‘포스트 양효진’이라는 평가 속에 프로배구 여자 신인 드래프트 최대어로 인정받은 미들블로커 김세빈(한봄고)이 전체 1순위로 한국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었다.

10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2023~2024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쥔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큰 고민없이 김세빈을 호명했다. 도로공사는 지난 5월 이고은과 2라운드 지명권을 넘기는 대가로 페퍼저축은행의 1라운드 지명권을 받았고, 이날 페퍼가 받은 1순위 지명권을 행사했다.

김세빈은 미들블로커 출신의 김철수 한국전력 단장과 아포짓스파이커였던 김남순 전 여자 배구 국가대표팀 코치의 둘째 딸이다. 부모로부터 187㎝의 큰 키와 뛰어난 운동 능력을 물러받은 김세빈은 한국 여자배구 최고의 미들블로커로 꼽히는 양효진(현대건설)의 뒤를 이을 재목이라는 기대를 받는다.

김세빈은 “드래프트가 끝나고 부모님은 ‘가서 잘하라’라고 말씀해주셨다. (배구인 2세로)많은 관심을 받고 있어 부담이 있지만, 그것 또한 저를 향한 관심이니까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모님께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잠시 눈시울이 붉거진 김세빈은 “칭찬도 많이 해주시지만 쓴소리도 많이 하시는데, 그래서 제가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를 받을 수 있었다. 정말 감사하다”며 “엄마의 속공, 아빠의 블로킹 감각은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KOVO 제공



드래프트 결과에 만족감을 숨기지 못한 김종민 감독은 “우리 팀이 높이에서 조금 떨어지는데 그 부분을 채워줄 선수”라며 “체력만 되면 김세빈이 잘하건 못하건 일단 기회를 주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수줍어하던 김세빈은 ‘신인왕에 욕심나나’라는 질문에 “네”라고 씩씩하게 답했다. 그러면서 김세빈은 “제가 노력하고 잘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감독님이 믿고 뛰게 해주실 것”이라며 프로에서 경쟁력을 보이는 데도 자신감을 보였다.

총 100개의 구슬이 들어간 확률 추첨에서 단 구슬 8개로 행운의 2순위 추첨권을 얻은 KGC인삼공사(정관장 레드스파크스로 명칭 변경 예정)는 탄탄한 기본기에 아웃사이드히터와 아포짓스파이커가 가능해 높은 평가를 받은 곽선옥(일신여상)을 선택했다. 전체 3순위인 IBK기업은행은 아웃사이드 히터 전수민(근영여고)을 지명했다. 1라운드 4순위 지명권으로 세터 이윤신(중앙여고)을 뽑은 GS칼텍스는 흥국생명에 이원정을 보내고 받은 흥국생명의 1라운드 5순위 지명권으로 리베로 유가람(제천여고)의 이름을 불렀다. 현대건설은 전체 6순위로 세터 최서현(한봄고)을 뽑았고, 1순위에 이어 7순위 지명권을 가진 한국도로공사는 아포짓 스파이커 신은지(선명여고)를 데려갔다.

페퍼저축은행에 지명된 이채은(가운데) KOVO 제공



수련선수로 페퍼의 부름을 받은 리베로 이채은(광주여대)은 여자프로배구 최초로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은 대학생이 됐다. 지명 직후 눈물이 터진 이채은은 “지난해 드래프트에 지명되지 못하고 배구를 포기해야 하나 고민했다. 부모님과 감독님이 밀어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대학 선수도 드래프트에서 뽑힐 수 있다는 것을 후배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드래프트를 신청했다”며 기뻐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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