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세계 상이군인 체육대회 개막… "장애에 대한 사회 인식 극복"

국방부 공동취재단 이창규 기자 2023. 9. 1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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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규 기자 국방부 공동취재단 = 세계 상이군인 체육대회 '2023 독일 인빅터스 게임'이 9일(현지시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개막했다.

'인빅터스 게임'은 △국가를 위해 희생한 상이군인에 대한 예우·선양, 그리고 △전 세계 상이군인의 화합·재활을 목표로하는 국제 상이군인 체육대회로서 지난 2014년 해리 영국 왕자가 창설했다.

이번 인빅터스 대회에 참가한 우크라이나 선수단 중엔 이번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포로로 잡혔다가 풀려난 선수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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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뒤셀도르프서 16일까지… 韓, 작년 이어 두 번째 출전
창설자 해리 英왕자, 개막 연설서 나형윤 선수 언급 눈길
세계 상이군인 체육대회 '인빅터스게임 2023'에 출전한 우리 대표 선수단이 9일(현지시간) 오후 독일 뒤셀도르프 메르쿠어 스필 아레나 특설무대에서 진행된 개막식에서 태극기를 앞세우고 입장하고 있다./ 뒤셀도르프(독일)=국방부공동취재단

(뒤셀도르프·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국방부 공동취재단 = 세계 상이군인 체육대회 '2023 독일 인빅터스 게임'이 9일(현지시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개막했다.

이날 메르쿠르 슈피엘 아레나에서 열린 인빅터스 게임 개회식엔 각국 선수단의 가족·지인 등을 포함해 2만여명의 관중이 자리했다

'인빅터스 게임'은 △국가를 위해 희생한 상이군인에 대한 예우·선양, 그리고 △전 세계 상이군인의 화합·재활을 목표로하는 국제 상이군인 체육대회로서 지난 2014년 해리 영국 왕자가 창설했다. '인빅터스'(Invictus)는 라틴어로 '정복당하지 않는' '불패의'를 뜻한다.

우리 상이군인 선수단은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이 대회에 참가했다. 올해 대회에 출전한 총 21개국 선수단 가운데 우리 선수단이 개회식장에 입장할 땐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글로벌 히트곡 '버터'가 장내에 울려 퍼졌다.

특히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입장하는 순간엔 다른 참가국 응원단도 기립박수를 보내며 환영했다. 우크라이나는 작년 2월 시작된 러시아의 침공으로 현재도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번 인빅터스 대회에 참가한 우크라이나 선수단 중엔 이번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포로로 잡혔다가 풀려난 선수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리는 '인빅터스 게임 2023' 육상경기에 출전하는 이은주(왼쪽)·이지익 선수가 경기 출전을 하루 앞둔 9일 현지 적응 훈련을 하고 있다. / 뒤셀도르프(독일)=국방부공동취재단

이번 개회식에서 우리 선수단 기수를 맡은 이은주 선수는 취재진에게 "짧은 시간이지만 다른 나라 상이군인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자긍심이 대단하다는 걸 느꼈다"며 "그 에너지를 한국에 돌아가 우리 상이군인을 포함한 사회 전체와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선수는 특히 "우리나라 상이군인 스스로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데 역할을 하고, 사회가 이들을 예우하는 데도 일조하고 싶다"며 "가능한 한 많은 외국의 상이군인 선수들과 만나 그들의 에너지 넘치는 표정 등을 기록으로 남기려고 한다"고 밝혔다.

2008년 대위로 전역한 이 선수는 군 복무 중 목·허리 등에 3차례 부상을 입었다. 학창시절 단거리 육상선수로 활동하며 전국체전에도 참가했던 그는 이번 인빅터스 대회에서 육상과 실내조정, 탁구 등 3개 종목 경기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에서 사이클과 실내조정 경기에 출전하는 김종준 선수도 호주 선수 제임스 바커와의 대화 내용을 소개하며 "다른 나라 선수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매우 밝다. 이 대회를 즐기고 타국 선수들 만나려는 데 진심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상이군인들에게도 좋은 프로그램이 마련돼 이처럼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인빅터스 게임 창설자 해리 영국 왕자가 9일(현지시간) 오후 독일 뒤셀도르프 메르쿠어 스필 아레나 특설무대에서 진행된 ‘인빅터스 게임 2023’ 개막식에 참석, 연설하고 있다./ 뒤셀도르프(독일)=국방부공동취재단

이런 가운데 인빅터스 게임 창설자 해리 왕자는 이날 대회 개막 연설에서 작년 대회 당시 사이클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우리나라의 나형윤 선수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나 선수는 육군 중사로서 최전방 일반전초(GOP) 부대에서 근무하던 2006년 당 고장난 철책 경계등 복구작업에 나섰다가 고압전기에 감전되는 바람에 치료과정에서 양팔을 모두 절단해야 했다.

해리 왕자는 "나 선수는 '장애를 극복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사회에서 우리 자신에 대한 인식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인빅터스 게임은 메달과 개인 기록, 또는 완주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가해진 인식을 극복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인빅터스 게임은 오는 16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우리 선수 11명은 △양궁 △사이클 △탁구 △실내조정 △육상 등 총 8개 종목에서 경기를 치른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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