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택, 신한동해오픈 제패…5년 만에 KPGA서 '시즌 3승' 탄생
(인천=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고군택(23)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5년 만에 '시즌 3승'을 달성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고군택은 10일 인천 중구의 클럽72 컨트리클럽 오션 코스(파72·7천204야드)에서 열린 제39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4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하나와 버디 5개, 보기 하나와 더블보기 하나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 파차라 콩왓마이(태국)와 동타를 이룬 고군택은 연장전 첫 번째 홀에서 버디로 승리하며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2억5천200만원이다.
2020년부터 코리안투어에서 뛴 고군택은 올해 4월 시즌 개막전으로 열린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에서 처음으로 트로피를 들어 올린 데 이어 7월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과 이번 대회를 제패해 올 시즌에만 3승을 거뒀다.
이로써 2018년 박상현(3승) 이후 코리안투어에서 한 시즌 3승을 수확한 선수가 나왔다.
신한동해오픈은 코리안투어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아시안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대회로, 고군택은 코리안투어 5년, JGTO와 아시안투어는 2년 시드를 받게 됐다.
3라운드까지 이태훈(캐나다)과 공동 선두였던 고군택이 이날 7번 홀(파5) 이글을 포함해 전반 4타를 줄이며 한 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섰으나 후반 첫 홀인 10번 홀(파4)에서 첫 보기가 나오며 선두권 혼전이 이어졌다.
챔피언조 선수들이 중반 타수를 쉽게 줄이지 못하는 사이 1시간가량 먼저 경기를 시작한 콩왓마이가 15번 홀까지 버디로만 무려 9언더파를 몰아치며 단독 선두로 도약,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13번 홀(파5)에서 샷 난조 속에 더블보기를 써내 3타 차로 밀리기도 했던 고군택은 14번 홀(파4) 버디로 반등하며 추격전에 나섰다.
15번 홀(파4)에선 고군택과 이태훈이 나란히 예리한 두 번째 샷을 앞세워 버디를 솎아내 콩왓마이를 한 타 차로 압박했다.
다음 홀(파4)에선 이태훈이 보기로 우승 경쟁과 다소 멀어진 사이 고군택도 버디 퍼트가 홀을 1m 넘게 지나가 또 한 번 위기가 찾아왔으나 파를 지켜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17번 홀(파3)에서도 부담스러운 파 퍼트를 넣어 역전 희망을 놓지 않은 고군택은 18번 홀(파5)에서 97m를 남기고 친 세 번째 샷을 홀에 바짝 붙이며 완벽한 버디 기회를 만든 뒤 결국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18번 홀에서 이어진 1차 연장전 두 번째 샷에서 흐름이 크게 요동쳤다.
세 번째 샷을 염두에 두고 고군택이 부드럽게 친 두 번째 샷은 왼쪽 러프에 떨어졌고, 투온을 노린 콩왓마이의 강한 두 번째 샷은 물에 빠지고 말았다.
벌타를 받은 뒤 네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콩왓마이는 먼저 시도한 파 퍼트를 집어 넣어 고군택에게 부담감을 안겼지만, 세 번째 샷을 침착하게 올린 고군택은 버디에 성공하며 승부를 갈랐다.
프로 데뷔 이전인 2013년 7월 아세안 PGA 투어 싱하 후아힌오픈에서 남자 골프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14세 2개월)을 작성한 경력을 지닌 콩왓마이는 한 끗 차이로 아시안투어 통산 2승 기회를 놓쳤다. 그는 2021년 12월 라구나 푸껫 챔피언십에서 유일한 아시안투어 우승을 보유했다.
이태훈은 나카지마 게이타(일본), 앤서니 퀘일(호주)과 공동 3위(17언더파 271타)로 마쳤고, 2018년 이 대회 우승자 박상현은 옥태훈, 키런 빈센트(짐바브웨)와 공동 6위(16언더파 272타)에 올랐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을 앞둔 아마추어 국가대표 조우영은 이시카와 료(일본)와 문경준, 허인회 등과 공동 11위(14언더파 274타)에 자리했다.
함정우, 신상훈이 공동 19위(13언더파 275타), 김민규와 송영한, 박은신이 공동 25위(12언더파 276타)에 이름을 올렸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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