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만 나오는 클린스만, 희망은 있을까
웨일스와의 평가전에서 보인 축구대표팀의 답답한 경기력은 팬들로 하여금 한숨만 짓게 했다. 그걸로도 모자라 사령탑을 향한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로 점화된 희망의 불꽃은 점점 사그러들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은 지난 8일 열린 웨일스와의 평가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결과는 무승부였지만, 90분 내내 상대 수비를 뚫지 못하고 횡패스와 백패스를 일삼다 상대 역습에 흔들리며 슈팅을 무려 10개나 내주는 등 경기력으로는 크게 밀렸다.
부임 후 5경기 연속 무승(3무2패)에 그친 클린스만 감독은 당연하게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그런데 경기 후 클린스만 감독이 웨일스의 미드필더 애런 램지(카디프시티)에 유니폼을 요청한 사실이 알려지며 비난은 더욱 커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후 유럽축구연맹(UEFA)과 인터뷰에서 “LA갤럭시(미국)에서 뛰고 있는 아들이 램지의 유니폼을 받아줄 수 있냐고 문자를 보냈기에 유니폼을 요청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감독이 선수에게 유니폼을 요청하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요청하지 못할 것도 없다. 문제는 자신, 그리고 대표팀을 둘러싼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에서 긁어 부스럼을 만들었다는 것에 있다.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영국 뉴캐슬에서 사우디아라비아전(13일)을 치러야 하는 대표팀의 베이스캠프가 뉴캐슬 인근이 아닌, 런던 인근의 브렌트퍼드라는 점이 알려지며 또 한 번 도마 위에 올랐다. 뉴캐슬과 브렌트퍼드는 400㎞ 이상 떨어져 거리상으로 베이스캠프로는 적절치가 않다.
여기에 클린스만 감독이 10일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 브릿지에서 열린 첼시와 바이에른 뮌헨의 레전드 매치에 뮌헨 측 참가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이 밝혀졌다. 클린스만 감독이 레전드 매치에 참석하기 위해 런던 인근에 베이스캠프를 차린 것이라는 추측이 쏟아졌다. 이는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클린스만 감독이 대표팀 훈련에 매진하는 것으로 최종 확인되면서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이런 논란이 일어난 것 자체가 문제다.
3월 부임 때만 하더라도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여론은 기대와 우려가 반반이 섞인 수준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우려만 늘어나고 있다. 색깔없는 전술에 애초 약속했던 한국 거주도 지키지 않고 미국으로 떠나 재택 근무를 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개인 일정까지 대놓고 소화하며 외유 논란까지 일어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반전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팬들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를 것으로 보인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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