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과 바이든, G20에서 두 번 조우·만찬 옆자리…‘캠프 데이비드’ 띄우기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세 차례 환담을 나눴다. 대화 주제는 지난달 18일 미국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으로 모아졌다. 한·미·일 3국 협력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격상한 것을 성공적 결과로 거듭 띄우면서 관계 다지기를 이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저녁 인도 뉴델리 G20 정상회의장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주최로 열린 갈라 만찬에서 바이든 대통령 옆자리에 앉아 1시간30여분간 대화를 나눴다고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10일 서면브리핑에서 밝혔다. 같은 테이블에 모디 총리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등이 함께 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협력체계 공고화가 인도·태평양 지역과 글로벌 사회 발전에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면서 “뿐만 아니라 우리 3국에도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은 캠프 데이비드 3국 협력을 이끌어낸 주역”이라며 “우리의 협력으로 3국 일반 국민들 삶에 좋은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고 김 수석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회의장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두 차례 조우해 환담을 주고받기도 했다. 만날 때마다 한·미·일 3국 관계 격상과 캠프 데이비드 회담을 언급하며 공조 강화 흐름을 이어갔다. 캠프 데이비드 회담 3주만에 다자회의 무대에서 만난만큼 양국 밀착행보를 대내외에 천명하면서 각인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양자 회담장을 지나던 중에 만난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에게 “제 휴가지에서 함께 시간도 보냈는데 귀갓길 저의 집으로 같이 갑시다”라며 손을 맞잡았다고 김 수석은 전했다. 윤 대통령이 캠프 데이비드 회담과 관련해 “개인적으로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고 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동감한다. 그와 동시에 역사적 순간이기도 한 것”이라고 했다.
이에 앞서 두 정상은 회의 시작 전 정상 라운지에서 만났을 때도 “한·미·일 3국 협력이 전 세계의 자유와 평화,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는 점을 다양한 계기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윤 대통령), “캠프 데이비드 회의는 매우 성공적이었다”(바이든 대통령) 등 이야기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G20 뉴델리 정상회의에 앞서 참석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3’ 정상회의에서도 공식 발언 등에서 “한·미·일 3국 협력의 새로운 장”을 강조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간디 추모공원 헌화 행사 전 라운지에서는 중국 리창 총리와 만나 환담했다. 리 총리는 윤 대통령에게 다가와 옆자리에 앉으며 인사했고 윤 대통령은 “연내에 리 총리를 다시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시진핑 주석에게도 각별한 안부를 전해달라”고 말했다. 리 총리는 이에 “말씀을 시 주석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답했다고 김 수석은 전했다.
뉴델리 |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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