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확률 10% 넘는 ’부실기업’ 부채, 4년 새 2.3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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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가 날 확률이 10%가 넘는 이른바 부실기업의 부채가 4년 새 2.3배 늘어나면서 200조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지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0일 '기업부채 리스크와 여신 건전성 추정'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에 비해 데이터를 이용해 기업부채 리스크를 계산한 결과 부도확률이 10%가 넘는 부실기업의 부채는 같은 기간 91조원에서 213조원으로 연평균 2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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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0일 ‘기업부채 리스크와 여신 건전성 추정’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선임연구위원이 코스피·코스닥·코넥스·외감법인 중 비금융 기업 3만5000여개의 부채를 분석한 결과 대상기업의 총부채는 2018년 1719조원에서 2022년 2719조원으로 연평균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데이터를 이용해 기업부채 리스크를 계산한 결과 부도확률이 10%가 넘는 부실기업의 부채는 같은 기간 91조원에서 213조원으로 연평균 24% 증가했다. 전체 기업 부채 증가 속도보다 부실기업 부채 증가 속도가 연평균 2배가량 더 빨랐던 셈이다.
조사 기간 부실기업 부채가 전체 기업 총부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3%에서 7.8%로 확대됐다. 업종별로 부채규모 및 부실비율을 분석한 결과(농림어업 광업 제외) 부동산, 운수업, 건설업의 부실 부채규모가 증가했다. 특히 부동산업의 경우 부실기업 부채가 2018년 47조원으로 전체 부동산업 총부채(202조원)의 23.2%였는데, 2022년에는 128조원으로 전체 부동산업 총부채(437조원)의 29.3%로 많이 증가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부동산업의 경우 2020년∼2021년 주택거래 감소와 주택가격 하락으로 임대·중개업의 수익성이 악화했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일부·개발 시행업의 재무건전성도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업부도 확률을 바탕으로 신용위험도를 측정한 결과 저축은행의 자본확충 필요성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대출을 총기업 대출로 나눈 신용위험은 2019년 감소한 이후 2020∼2021년 크게 늘었으며, 2022년에도 그 수준이 이어졌다. 지난해 말 기준 업권별 자기자본 대비 신용위험액(부실대출) 비율을 비교하면 국내은행(11.8%)보다 저축은행(18.8%)이 더 높았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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