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영,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가장 먼저 시즌 3승
[이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박지영이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퀸에 등극하며 시즌 3승을 달성했다.
박지영은 10일 경기도 이천의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파72/예선 6689야드, 본선 6668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 우승상금 2억1600만 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를 기록한 박지영은 공동 2위 이예원, 이가영, 김민별(이상 1오버파 289타)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한 선수는 박지영 뿐이다.
박지영은 2015년 정규투어에 데뷔해 신인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았다. 2016년 6월 S-0IL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생애 첫 승을 신고했고, 이후 2018년 12월 효성 챔피언십, 2021년 11월 S-OIL 챔피언십, 2022년 4월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승전보를 전했다.
박지영의 기량은 2023시즌 들어 만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열린 2023시즌 개막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했고, 7월 에버콜라겐·더시에나 퀸즈크라운에서는 2승째를 수확하며 데뷔 후 처음으로 한 시즌 다승에 성공했다. 기세를 몰아 KB금융·스타챔피언십에서도 승전고를 울리며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올 시즌 KLPGA 투어 선수들 가운데 가장 먼저 3승 고지를 밟은 박지영은 통산 7승째를 달성했다.
이날 박지영은 선두 이가영에 2타 뒤진 3위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했다. 박지영은 3번 홀에서 첫 버디를 낚으며 이가영과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했다. 반면 단독 선두를 달리던 이가영이 4번 홀 더블보기로 타수를 잃으면서 박지영과 이예원, 이가영이 공동 선두가 됐다.
파 행진을 이어가던 박지영은 9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다시 2위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이가영이 7번 홀과 9번 홀, 11번 홀 보기로 무너지며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고, 이예원도 10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면서 다시 박지영과 이예원이 공동 선두가 됐다.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승부. 박지영은 14번 홀 티샷이 카트 도로로 향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한숨을 돌렸다. 반면 이예원은 15번 홀에서 서드샷이 벙커에 떨어지면서 보기를 범했다. 그사이 15번 홀에서 약 2m 거리의 버디를 보탠 박지영은 2타차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기회를 잡은 박지영은 17번 홀에서 약 1.5m 거리의 파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에 한걸음 다가섰다. 이후 마지막 18번 홀에서도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박지영과 우승 경쟁을 펼쳤던 이예원은 후반 15번 홀과 18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던 이가영도 최종 라운드에서만 4타를 잃으며 공동 2위로 내려앉았다.
반면 김민별은 최종 라운드에서 5타를 줄이는 저력을 발휘하며 공동 10위에서 공동 2위로 뛰어 올랐다.
이다연과 황정미, 박도은은 각각 최종합계 3오버파 291타로 공동 5위 그룹을 형성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박민지는 최종합계 7오버파 295타로 공동 11위를 기록했다.
한편 이번 대회가 끝난 현재, 대상포인트 부문에서는 이예원이 448점을 기록하며 선두로 올라섰다. 박지영은 440점으로 2위, 박민지는 415점으로 3위에 랭크됐다.
상금 랭킹에서는 이예원이 9억8938만4197원으로 1위를 지켰다. 박지영이 9억2313만1052원으로 그 뒤를 추격했다. 임진희는 6억2682만9334원, 박민지는 6억1536만5668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신인상포인트 부문에서는 김민별이 2017점을 기록하며 황유민(1953점)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방신실은 1255점으로 3위에 랭크됐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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