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치니의 사우디, 데뷔전 패배보다 뼈아픈 비판 시위
클린스만호의 다음 상대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의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하지 못하면서 서로 부담스러운 한 판이 됐다.
사우디는 지난 9일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파크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서 1-3으로 패했다.
사우디는 최근 이탈리아 사령탑을 맡고 있던 만치니 감독이 부임해 큰 관심을 모았다. 이탈리아 현직 사령탑을 가로챈 만큼 대우도 파격적이었다.
이탈리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만치니 감독은 웬만한 선수도 받기 힘든 2500만 유로(약 356억원)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치니 감독은 “아시안컵 우승이 첫 목표”라며 호기로운 첫 출발에 나섰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사우디는 코스타리카 특유의 역습에 휘말리면서 A매치 5연패에 빠졌다.
이날 사우디가 힘을 발휘하지 못한 것은 기존의 주축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입지를 잃어버린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와 네이마르(알힐랄), 카림 벤제마(알이티하드) 등 슈퍼스타들이 갑자기 사우디 프로리그에 입성한 뒤 대표팀 선수들이 벤치로 내려서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 때문에 카타르 월드컵을 누볐던 주전의 절반이 다시 대표팀에서도 벤치로 밀려나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우디의 경기력이 기대 이하의 수준은 아니었다. 높은 볼 점유율(61%)을 바탕으로 슈팅 13개(유효슈팅 7개)를 쏟아내며 주도권 싸움에 나섰다. 전반전에 세트피스로 2골을 실점하지 않았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 수도 있다는 평가다.
패배나 경기 내용보다 뼈아픈 것은 오히려 사우디를 둘러싼 비판 시위였다. 사우디는 오는 13일 한국과 평가전을 포함해 9월 A매치 2연전을 뉴캐슬에서 진행하고 있는데 이 장소에 스포츠워싱(독재나 인권침해, 부정부패 등으로 나빠진 이미지를 스포츠로 세탁하는 행위)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결집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우디는 자신들을 둘러싼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감독과 선수들에게 인터뷰 금지령을 내렸다. 실제로 만치니 감독은 코스타리카전 직후 기자회견을 생략했다. 이 같은 상황은 13일 한국전에서도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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