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더 갈수 있다 … 단기채·장기채 둘다 올라타라"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2023. 9. 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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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몰리는 채권ETF
이자수익에 집중하면 단기채
자본차익을 노린다면 장기채
ETF를 통한 채권 투자 추천
만기매칭형은 확정수익 장점
게티이미지뱅크

'끈끈한 물가'가 계속되면서 당초 시장 전망보다 고금리 환경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통적으로 주식의 대체재로 거론되는 채권은 상대적으로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수익 매력이 커질 수 있다. 올해 들어 주식형 펀드에선 자금이 빠져나가는 반면 채권형 펀드에는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는 것도 이러한 인식에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9월 초 기준 올해 들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7549억원이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중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23%로 우수했는데도 투자자들이 돈을 빼낸 것이다. 반면 투자자들은 채권형 펀드에는 9조4546억원의 자금을 넣었다.

최병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금리 하락과 정점 기대감에 글로벌 자금이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로 들어오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최근 1개월 회사채 ETF 상장과 해외 장기채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채권형 상품으로 자금이 순유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현재와 같은 고금리 환경에선 채권형 상품 매력이 크게 높아졌다고 입을 모은다. 채권 투자 전략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먼저 채권의 이자 수익에 집중하는 방법이 있다. 이는 주로 기준금리 흐름을 그대로 반영하는 만기가 짧은 단기채와 초단기채에 해당하는 투자법인데, 금리 변화에 따른 가격 변동폭을 최소화하면서 안정적인 이자 수령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실제 국내를 넘어 미국 시장에서도 단기채 ETF에 자금이 대거 몰려들고 있다.

두 번째는 그동안 금리가 급등하면서 가격이 많이 떨어진 장기채를 저가에 매수하는 방법이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향후 금리 인하기에 채권 가격 상승을 기대하고 선취매하는 것으로, 주로 자산 여력이 충분한 고액 자산가가 사용하는 투자 전략이다. 현재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2~4.3%대에 다다르고 있어 업계에선 충분히 분할 매수가 가능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입장이다.

만약 경기 침체가 현실화되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되면서 채권 가격 상승세(시장 금리 하락세)가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채권 현물에 직접적으로 투자하는 게 힘든 투자자가 많아 ETF를 통한 채권 투자를 추천한다. 이자 수익에 집중한 단기채 ETF는 국내에선 KODEX 단기채권, KBSTAR 단기통안채, TIGER 단기채권액티브, ACE 단기채권알파액티브 등이 있다. 일일분의 이자 수익이 수익률 형태로 쌓이기 때문에 꾸준히 주가는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인다. 미국채 투자를 원한다면 미국 증시에서 만기 3개월 미만 채권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스 3개월 미만 국채(SGOV)' ETF가 최근 떠오르고 있다. 한 달 동안 글로벌 자금 17억달러(약 2조2700억원)가 유입되기도 했다.

자본 차익에 집중하고 싶다면 장기채 상품을 사면 된다. 특히 운용업계에선 한국채 대비 미국채 투자를 추천한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기 때문에 금리 인하 시기가 도래할 경우 기대되는 차익 수준이 훨씬 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선 KODEX 미국채울트라30년선물(H)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ETF가 대표적이다. 단순 시세 차익에만 집중하고 싶다면 괴리율이 잘 관리되는 KODEX 미국채울트라30년선물(H) ETF를 선택하는 게 좋다. 매월 배당도 수령하고 싶다면 월배당 상품인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ETF가 유리하다. 미국채 직접투자를 원한다면 20년 이상 국채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스 만기 20년 이상 국채(TLT)' ETF가 있다.

불확실성을 최대한 줄이고 싶은 투자자라면 만기매칭형 채권 ETF를 매수하는 것도 방법이다. 해당 상품은 만기가 미리 정해져 있어 투자 시점에 따라 수익률이 확정되는 게 특징이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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