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대전 교사에 4년간 민원...학부모 음식점 매물로 나와
“당신들이 죽였다” 가게 앞엔 항의글 포스트잇 가득
최근 대전에서 40대 초등학교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 가해자로 지목된 학부모가 운영하던 음식점이 매물로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학부모가 비판 여론에 떠밀려 영업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9일 한 부동산 중개 사이트에는 가해자로 지목된 학부모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음식점이 매물로 나왔다. 해당 음식점은 부부창업, 가족창업 추천 ‘특급 매물’로 소개됐다.
거래형태는 권리금 매매로 권리금은 8000만원을 희망했다. 매매 사유는 “신규 사업 진행 등의 이유로 부득이 더욱 발전시켜 나가실 분과 조건 협의해 양도 양수 진행하고자 한다”고 했다.
대전 유성경찰서와 교사노조 등에 따르면 40대 초등교사 A씨는 지난 5일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지난 7일 끝내 숨졌다.
20년 넘게 교직생활을 해왔던 A씨는 2019년 유성구 한 초등학교에서 일부 학부모들의 악성 민원에 시달렸다고 한다. 당시 한 학부모는 A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으나 A씨는 1년여 조사 끝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가해 학부모들은 해당 교사에게 4년 동안이나 악성 민원을 제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상에선 악성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들이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진 김밥집, 미용실 등의 정보가 공유됐다.
이에 해당 김밥집에는 ‘평생 괴롭게 살아라’ ‘당신들이 죽였다’ ‘살인자’ 등의 비난글이 담긴 포스트잇이 가득 붙었고, 계란과 밀가루 등이 투척되는 일도 있었다. 배달 사이트 등에선 별점 테러가 이어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 김밥집 가맹 본사 인스타그램에 찾아가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결국 김밥 프랜차이즈 본사 측은 지난 9일 공식 인스타그램 댓글을 통해 “대전 가맹점과 관련한 내용을 신속하게 확인 중”이라며 “이유를 불문하고 내용이 확인될 때까지 영업중단 조치중이며 향후 사실관계에 따라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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