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에 맨몸으로 400m 헤엄쳐 구조…해경, 익수자 구조 후 입원

울산해경 박철수 경사…구조 후 탈진·근육경련 등으로 입원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울산의 한 해경이 한밤중에 맨몸으로 바다에 뛰어들어 400미터(m)를 헤엄쳐 50대 여성을 구조했다.

한밤중 바다에 빠진 여성 구조한 박철수 울산해경 경사 [사진=울산해경]

10일 울산 해경에 따르면 이날 새벽 0시 30분께 부산시 기장군 연화리 오랑대 바다에 사람이 빠져 떠내려 움직인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익수자 1명을 구조했다.

신고를 접수한 해경은 즉시 경비함정과 기장파출소 순찰차 및 연안구조정을 현장에 급파했다. 이 때 구조대원 1명이 직접 맨몸 입수해 400m를 헤엄쳐 50대 후반 여성 A씨를 긴급 구조했다. 해난구조전대(SSU) 출신의 울산 해경 기장해양파출소 소속 박철수(37) 경사다.

당시 사고 지점 수심이 얕아 배로 접근할 때 좌초 우려가 있어 육지 쪽에서 접근해야 했다.

이에 박 경사는 차량으로 현장에 도착해 갯바위까지 100여m를 뛰어 내려간 뒤 맨몸으로 바다에 뛰어들었다. 200m가량을 헤엄쳐 간 박 경사는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던 50대 여성을 구조하고 이 여성을 안고 다시 갯바위까지 헤엄쳐 나왔다.

왕복 400여m를 헤엄쳐 여성을 구조하는 데 성공한 박 경사는 이후 탈진과 근육경련, 전신 찰과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했다. 이 여성은 당시 실족해 바다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 경사는 지난 2019년 9월 울산 염포부두에서 발생한 선박 폭발사고 때도 가장 먼저 사고 선박에 진입해 승선원을 구조한 공로로 대한민국 공무원상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경장이던 그는 공무원상 수상과 함께 경사로 특진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