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술 의존’ 대북송금 의혹…이화영 번복에 검찰 또 ‘곁가지’ 수사

이정하 2023. 9. 1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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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연루 가능성을 시사한 6월 검찰 신문조서 진술을 번복하면서, 이 대표의 방북 추진을 쌍방울의 송금 건과 엮으려던 검찰 수사도 벽에 부딪쳤다.

검찰은 쌍방울의 '이재명 쪼개기 후원 의혹' 등으로 수사를 확대하면서 이 대표와 김성태 전 회장의 연결고리를 찾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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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수사·재판]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연합뉴스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연루 가능성을 시사한 6월 검찰 신문조서 진술을 번복하면서, 이 대표의 방북 추진을 쌍방울의 송금 건과 엮으려던 검찰 수사도 벽에 부딪쳤다. 검찰은 쌍방울의 ‘이재명 쪼개기 후원 의혹’ 등으로 수사를 확대하면서 이 대표와 김성태 전 회장의 연결고리를 찾는 것으로 보인다.

10일 이 대표와 검찰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는 지난 9일 이 대표 소환조사에서 쌍방울의 대북송금에 이 대표가 연루됐다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 대표와 김 전 회장 간 유일한 ‘연결고리’는 이 전 부지사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단식 11일째인 10일 국회 앞 단식 농성 천막에서 자리에 누워 있다. 연합뉴스

김 전 회장은 이 전 부지사의 요청으로 2019년 북한에 경기도가 내야 할 스마트팜 지원비 500만달러,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 방북 비용 300만달러 등 모두 800만달러를 대납했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이 전 부지사는 그동안 ‘전혀 모르는 일’이라던 기존 진술에서 지난 6월 중순쯤 ‘쌍방울에 이 지사 방북 요청했고, 이 지사에게 보고했다’는 취지로 말을 바꿨다. 검찰은 이를 근거로 이 대표에게 ‘제3자 뇌물죄’를 적용해 피의자로 입건했다.

검찰이 핵심 증거로 봤던 이 전 부지사의 6월 검찰 신문조서는 증거 효력을 얻지 못했다. 이 전 부지사가 지난 7일 재판부에 제출한 ‘자필 진술서’를 통해 “장기간 구속 상태에서 검찰 압박에 허위로 진술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 대표도 9일 검찰 소환 조사를 마치고 11시간 만에 귀가하면서 “검찰이 증거를 단 하나도 제시하지 못했다.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내용으로 범죄를 조작해보겠다는 정치 검찰에 연민을 느낀다”고 했다.

검찰이 12일로 예정한 이 대표에 대한 추가 소환 조사에서 쌍방울의 대북 송금에 연루된 결정적 증거를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검찰은 지난 8일 쌍방울의 ‘이재명 쪼개기 후원’ 의혹과 관련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압수수색하는 등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압수수색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이 대표에게 쌍방울 직원 등 여러명의 명의로 쪼개기 후원금을 냈다’는 김 전 회장의 진술에 근거한 것이라고 한다. 이 의혹은 이 전 부지사의 변호인이었던 법무법인 덕수의 김형태 변호사가 ‘김 전 회장이 이 전 부지사에 대한 회유·협박 카드로 활용했다’고 주장한 의혹 가운데 하나다.

쌍방울그룹의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지난 9일 오전 수원지검에 출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초췌한 얼굴로 성명서를 읽으며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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