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전어에서 꽃게, 젓갈, 고구마, 빵, 인삼까지… 뭐 먹을까?
축제의 계절 가을이 왔다. 충청권에서도 지역마다 다양한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를 마련해놓고 손님을 맞고 있다. 잠시 짬을 내서 축제장을 찾아가면 훌륭한 공연과 전시도 구경하고, 품질 좋은 지역 특산물을 맛보고 구입할 수 있다. 인구 소멸로 어려움에 처한 고향과 농어촌지역을 돕는 보람은 덤이다.
우선 당장 가볼 수 있는 곳이 '홍원항 자연산 전어·꽃게 축제'이다. 올해 축제는 이달 17일까지 홍원항 일원에서 열린다.
홍원항은 충남 서천군 서면에 위치한 항구로 전남 광양항과 더불어 전어가 많이 나오는 곳으로 유명하다. 서해의 외연도와 연도 등에서 잡은 해산물이 많이 들어온다.
가을은 전어의 계절이다. 살이 통통한 전어는 제철인 9~11월 지방 함량이 많아진다고 한다. 전어 굽는 냄새는 모든 이의 침을 흘리게 할 만큼 유혹적이다. "가을 전어는 깨가 서 말" "전어 굽는 냄새를 맡고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홍원항 어판장에서는 전어와 꽃게를 비롯 대하, 갈치, 갑오징어 등 물 좋은 수산물을 저렴하게 살 수 있다. 펄펄 뛰는 생물을 즉석에서 스티로폼 박스에 포장해준다.
◇대백제전 9월 23일-10월 9일 부여 공주에서 열려
배제의 옛 왕도 부여와 공주에서 열리는 '대백제전'도 풍성한 볼거리, 즐길거리를 예고하고 있다. 올해 축제는 9월 23일부터 10월 9일까지 17일간 '대백제, 세계와 통(通)하다'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메인 행사 장소는 부여 백제문화단지, 공주의 금강신관공원 일원이다. 개막식은 9월 23일 공주에서, 폐막식은 10월 9일 부여에서 열린다.
개막 축하 공연에 백지영, 8TURN, 정동원, 양지은 등이 나오고, 폐막 공연에는 빌리, 송가은, 진성, 더원, 정동하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대백제 미디어아트관을 운영하고, '공주의 미래유산, 백제문화제'라는 주제로 백제문화제의 전통과 역사를 담은 기록물을 전시한다.
이외에도 충남도내 시·군이 참여하는 공연을 비롯, 해외교류국가 초청 공연, 전통문화공연이 펼쳐진다. 부여에서는 KBS 전국노래자랑, 사비궁 달빛콘서트, 사비성 수문장 교대식 등을 진행하고, 공주에서는 왕릉음악회, 백제테마로드, 구드래 국제무역항 등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공주에서는 무령왕, 부여에서는 금동대향로를 주제로 학술회의도 열린다.
◇ 41회 금산세계인삼축제 10월 6일-15일 개최
금산에서는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제41회 금산세계인삼축제'가 열린다. 인삼축제는 1500여년의 역사를 가진 금산 고려인삼을 널리 알리기 위한 축제로 1981년부터 시작됐다. 오랜 역사와 알찬 내용으로 문화체육관광부 명예 문화관광축제와 최우수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되는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산업형 축제로 명성을 쌓아왔다.
금산인삼을 직접 대할 수 있는 인삼캐기체험과 건강체험관이 운영된다. 인삼캐기체험은 인삼밭에서 직접 금산인삼을 캐보고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건강체험관에서는 홍삼 족욕, 홍삼팩 마사지, 이혈 등을 즐길 수 있다.
'미래 로봇관'에서는 로봇을 활용하여 인삼의 효능을 알려주고, k-pop과 로봇댄스 공연도 보여준다. '국제인삼교역전 및 수출상담회'는 인삼가공제품을 전시·판매하고, 해외 바이어 수출 상담을 진행한다.
서산에서는 10월 6일부터 8일까지 '서산해미읍성축제'가 열린다. 낮에는 문화공연을, 밤에는 드론쇼와 야간 테마파크, 유등 전시 등을 선보인다. 개막식에서는 육군 전통악대와 의장대 공연, 드론쇼, 가수 인순이 공연이 펼쳐진다. 7일에는 빅 마마, 8일에는 다이나믹 듀오의 공연도 예정돼 있다. EBS 인기 캐릭터 공연팀이 출연하는 뮤지컬, 서산시립합창단 정기연주회 및 40인조 풀오케스트라 연주회도 열린다.
◇ 내달 천안 빵빵데이, 강경 젓갈축제도 눈길
천안에서도 2개의 흥미로운 축제가 열린다.
10월 5일부터 9일까지 5일 동안 개최되는 '천안 흥타령춤축제'는 국제적인 춤축제이다. 민요 천안 삼거리 흥타령을 테마로 한 축제로 '춤'을 주제로 여러 가지 행사가 열린다. 전국춤경연대회, 국제춤대회, 거리댄스 퍼레이드, 전국대학 치어리딩대회, 막춤대첩, 스트릿댄스 배우기 등 춤 관련 프로그램을 선뵌다.
천안에서는 10월 21일-22일 이틀간 '빵빵데이 천안'이라는 축제도 열린다. 올해 3회째인 이 행사는 천안 호두과자를 테마로 한 빵 축제로 건강하고 맛있는 천안 빵을 맛보고 즐기는 자리이다. '천안으로 떠나는 2일간의 신나는 빵캉스'라는 테마로 천안시청 일원에서 열린다.
논산에서는 지역 특산물을 테마로 2개의 축제가 잇따라 열린다.
10월 13일부터 15일까지 논산시 연산면에서 '제22회 연산대추축제'가 열린다. 연산은 유명한 대추 생산과 유통 중심지이다. 연산면을 비롯 인근의 벌곡, 양촌, 전라북도 운주에서 생산되는 대추가 이곳을 거쳐 팔려나간다. 축제도 즐기고 현장에서 품질 좋은 대추를 싸게 살 수 있다.
10월 19일부터 22일까지 4일간 '논산 강경젓갈축제'가 열린다.
강경은 자타가 인정하는 '한국 젓갈의 고향'이다. 일제시대 평양, 대구와 더불어 전국 3대 시장이었던 강경은 해상과 육상 교통의 중심지로 서해산 수산물이 넘쳐났다. 엄청난 물량의 생선이 강경으로 들어와 거래됐고, 남은 것을 오래 보관하느라 수산가공과 염장식품업이 크게 발달하였다.
구한말부터 100여년의 역사를 지닌 강경 새우젓, 황석어젓, 멸치젓 등은 맛이 좋기로 소문나 있다. 다양한 문화행사와 체험 프로그램을 즐기고, 강경읍내 근대문화거리와 일제 강점기 건축물, 옥녀봉도 구경할 수 있다.
올해 강경젓갈축제 주제는 '강경젓갈이 상월고구마와 춤을 추다'이다. 강경 젓갈과 상월 고구마를 함께 묶어, 명품 먹거리 축제를 발돋움하겠다는 것이다.
◇ 충북 음성 명작페스티벌, 영동 난계국악축제도
충북 음성에서는 6가지 농산물을 자랑하는 '음성 명작페스티벌'이 열린다. 9월 21일부터 24일까지 4일간 금왕읍 금빛근린공원 일원에서 음성을 대표하는 화훼(꽃)와 인삼, 다올찬 수박, 다올찬 쌀, 햇사레 복숭아, 청결고추를 홍보하고 판매도 한다. 각종 공연과 드론쇼, 재즈콘서트 등의 볼거리도 선뵌다.
영동에서는 10월 12일-15일 4일 동안 '제54회 영동 난계국악축제'가 열린다. 영동 출신의 난계 박연은 조선 시대 천재 음악가로 조선의 건국 이념에 맞게 악곡을 짓고 악기도 만들어냈다. 난계국악축제에서는 국악기를 만들어보고 국악연주도 체험할 수 있다. 영동의 특산물인 와인 축제도 함께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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