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고추 170배 매운맛’ 과자 먹은 10대 사망…판매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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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고추보다 많게는 170배 매운 고추가 들어간 과자를 먹는 챌린지에 도전한 미국의 10대 소년이 숨지자 해당 과자의 제조업체가 판매를 중단했다.
세상에서 가장 매운 고추로 알려진 캐롤라이나 리퍼 고추 등이 들어간 이 과자는 애초 '캐롤라이나 리퍼 칩스'였다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원칩 챌린지가 유행하자 아예 포장지에 '원칩 챌린지'라는 이름을 새겼다.
한국 청양고추보다 170배 넘게 매운 과자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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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고추보다 많게는 170배 매운 고추가 들어간 과자를 먹는 챌린지에 도전한 미국의 10대 소년이 숨지자 해당 과자의 제조업체가 판매를 중단했다.
8일(현지시각) 에이피(AP) 통신은 제조업체인 파키가 소매업체에 해당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앞서 지난 1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우스터 출신의 해리스 윌로바(14)가 이른바 ‘원칩 챌린지’에 도전했다가 숨진 데 따른 것이다. 그는 과자를 먹은 뒤 복통을 호소하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졌다. 유족은 부검을 요청했다. 그의 어머니는 아들이 과자를 먹고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과자의 정식 명칭은 ‘파키 원칩 챌린지’로, 약 10달러(약 1만337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매운 고추로 알려진 캐롤라이나 리퍼 고추 등이 들어간 이 과자는 애초 ‘캐롤라이나 리퍼 칩스’였다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원칩 챌린지가 유행하자 아예 포장지에 ‘원칩 챌린지’라는 이름을 새겼다. 파키는 누리집에 캐롤라이나 리퍼 고추는 캡사이신의 농도에 따라 매운 정도를 나타내는 스코빌 지수(SHU)가 약 170만SHU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한국 청양고추는 4000~1만SHU 정도다. 한국 청양고추보다 170배 넘게 매운 과자인 셈이다.
해당 제품 포장지에는 ‘과자 하나를 통째로 먹고 가능한 오랫동안 음료나 음식을 먹지 않고 기다렸다가 소셜미디어에 반응을 올려달라’고 안내하는 ‘챌린지 규칙’이 적혀 있다. 다만 포장지 뒷면에는 ‘매운 음식에 민감하거나 고추나 캡사이신 등에 알레르기가 있거나 임신 중이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과자를 먹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 또 과자를 만진 뒤에는 손을 씻고 ‘호흡 곤란, 실신 또는 메스꺼움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 의료진에게 도움을 요청하라’고 적혀 있다.
틱톡 등 소셜미디어네트워크에 올라온 영상들을 보면 청소년을 비롯한 많은 사람이 포장지를 뜯고 과자 하나를 통째로 먹은 뒤 매운 맛에 혀를 내둘렀다. 일부는 기침을 하기도 하고 물을 찾기도 했다. 급기야 캘리포니아주의 한 고등학교 학생 3명이 병원으로 이송되는 등 챌린지에 참여한 뒤 합병증에 걸렸다는 신고들이 전국 각지에서 접수됐다고 에이피는 전했다. 지난해에는 미네소타주의 한 학교에서 학생 7명이 챌린지에 참여한 뒤 합병증에 걸려 구급대원이 출동하기도 했다고 에이피는 전했다.
윌로바의 사망 소식에 논란이 커지자 파키 쪽은 7일 누리집에 성명을 내어 “파키 원칩 챌린지는 성인 전용으로, 어린이나 매운 음식에 민감하거나 음식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 임산부,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먹으면 안 된다고 눈에 잘 띄는 라벨로 강조하고 있다”며 “이를 지키지 않는 청소년들과 늘고 있어 소매업체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해당 제품을 진열대에서 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키 쪽은 이미 구입한 과자는 환불을 해주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원칩 챌린지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보스턴 터프츠 메디컬 센터의 소아 응급의학과장인 로렌 라이스 박사는 에이피에 “(이 과자를 먹으면) 입 안쪽이 타거나 따끔거리는 등 매우 가벼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더 심각한 증상으로는 메스꺼움, 구토, 심각한 복통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브리검 여성병원의 응급의학 및 의학독성학 부교수인 피터 차이 박사도 에이피에 “캡사이신이 고농도로 함유된 과자를 먹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며 “(캡사이신을) 많이 섭취하면 부정맥이나 돌이킬 수 없는 심장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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