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의회 vs 市체육회 ‘예산 삭감’ 공방 재격돌

강경구 기자 2023. 9. 1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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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회장 “선거 때만 인사” 공개 석상서 맹비난
시의회 “시민 대표기관 무시행위”… 성명서 예고
권병규 체육회장이 오산시민의 날 체육대회 개회식 대회사를 하고 있다. 오산시체육회 페이스북

 

지난 3월 체육회 인사 청탁과 예산 삭감 등을 이유로 크게 격돌했던 오산시의회와 오산시체육회가 또다시 맞붙었다. 

체육회 추경예산을 삭감한 시의원을 시 체육회장이 공개 석상에서 작심하고 맹비난하자 시의회가 발끈하고 나섰다.

10일 오산시의회와 시체육회에 따르면 권병규 체육회장은 지난 9일 개최한 오산시민의 날 체육대회 개회식 대회사를 통해 시의회를 맹비난했다.

권 회장은 이날 “체육회 예산을 삭감한 오산시의원들을 왜 내빈으로 소개하냐. 체육회 예산을 깎은 행위는 체육인을 무시하는 처사다. 시의원들은 선거철만 인사하고 다닌다” 등 시의원들을 비하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시의회는 권 회장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전날(8일) 시의회 예결위에서 오산시체육회 워크숍 관련 추경예산 1천100만원을 삭감한 것을 두고 불만을 갖고 공개 석상에서 시의회를 비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길용 의장은 “오산시체육회는 자체 수익사업이 없어 회비 외에는 대부분 시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단체”라며 “적법한 절차에 따라 삭감된 예산을 두고 시민의 날 행사에서 시의회를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시 체육회장의 독선과 오만이 24만 오산시민의 대표기관인 시의회를 무시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권병규 체육회장은 “체육회 워크숍이 매년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사업임에도 시의회에서 해당 예산을 삭감한 것은 오산시 체육인 전체를 무시한 것”이라며 “자신들은 유럽으로 연수를 다녀오면서 체육회는 워크숍을 가지 말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묵과하지 않겠다”고 맞대응했다.

오산시의회가 11일 이번 사태와 관련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체육회도 맞대응하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시의회와 체육회는 지난 3월 시의원이 예산을 볼모로 체육회장에게 부당 거래를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예산을 삭감하겠다’는 주장이 제기돼 체육회가 반발하는 등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바 있다.

강경구 기자 kangk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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