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다시 착용할까…美서 코로나 확진자 늘자 논의 활발
미국에서 코로나가 재유행하면서 일부 학교와 기업에서 다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9일(현지 시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최근 몇 주 사이 코로나 확진자가 증가해 몇몇 학교와 회사에서 일시적으로 마스크를 의무 착용하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할리우드의 주요 영화 투자배급사 라이언스게이트는 캘리포니아 샌타모니카에 있는 본사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증가하자 지난달 보건 당국의 지시에 따라 직원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클라우드 업체인 박스는 직원들에게 몸이 좋지 않다면 출근하지 말라고 했다. 이 회사의 일부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기 시작하기도 했다.
로스앤젤레스(LA)에서는 지난 30일 동안 코로나 확진 건수가 73건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이전 30일보다 약 3배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LA교사연합은 해당 지역 학생들에게 코로나 증상이 있는 경우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촉구했다. 켄터키주와 텍사스주의 일부 학교들은 코로나와 독감 등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이 증가하자 일시 휴교를 결정했다.
다만 코로나 팬데믹 초기처럼 엄격한 마스크 착용 규정 등을 되돌리는 기업이나 학교, 상점 등은 거의 없는 상태다. 미국 내 각 교육구의 경우 마스크 의무 착용 지침의 전면적인 복원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2022~2023 학기가 시작되기 전 학교에서의 마스크 의무 착용 규정이 사라진 상태다.
실제 조지아주의 비브 카운티 교육구에서는 일부 학교에서 몇몇 학생들이 코로나에 걸렸으나 마스크 착용이나 자가격리 의무 규정 등이 재개되지 않았다. 미국에서 가장 엄격한 코로나 규정을 시행하는 LA 교육구도 학부모에게 자녀가 가벼운 감기 증상이 있더라도 학교에 보내라고 권고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병원 입원율이 낮은 지역 주민들 중 증상이 없고 환자와 접촉하지 않은 사람들은 원할 경우 마스크를 착용해도 좋으며, 병원 입원율이 중간 수준인 지역의 고위험군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병원 입원율이 높은 지역의 경우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했다.
이같이 코로나 확산에 따른 마스크 의무 착용 등에 대한 논의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의 학교에서는 마스크를 배포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이탈리아 안사(ANSA)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교장협회장인 마리오 루스코니는 이날 일선 학교에서 마스크를 배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루스코니 회장은 “코로나 대유행 기간에 우리에게 주어진 많은 비축분을 활용해 요청하는 이들에게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배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개학 첫날에는 학생들이 모이는 것을 피하도록 일선 학교에 지시했다”고 했다. 해당 마스크는 권장 사항일 뿐 의무 착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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