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9월15일 ‘기적 어게인’ [제73주년 인천상륙작전 기념주간]
美 상륙함·加 호위함 등 함정 25척 장관
14일부터 19일까지 의미 되새기는 행사
1950년 9월15일. UN군 사령관 더글러스 맥아더의 지휘로 7만5천명의 군인과 261척의 해군 함정이 인천 앞바다에 상륙했다. 코드네임 ‘크로마이트 작전’인 이 상륙작전을 통해 UN군은 6·25 한국전쟁에서 인천을 비롯한 한반도의 허리 부분을 장악, 13일만에 서울을 탈환하며 낙동강 방어선까지 밀린 전세를 역전시킨다. 이 같은 9·15 인천상륙작전은 제2차 세계 대전에서의 스탈린그라드 전투, 미드웨이 해전과 같은 비중을 갖고 있다. 자유 대한민국을 지킨 위대한 역사인 셈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국민들이 고귀한 희생에 따른 위대한 승리인 인천상륙작전이라는 역사에 대한 분명한 인식을 하고, 이를 통해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보의식을 더욱 견고하게 하기 위해 인천상륙작전의 의미를 재조명할 필요가 있어, 종전 행사를 기념 주간 행사로 확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는 2025년에는 인천상륙작전 참전 8개국 정상을 초청하는 등 노르망디 상륙작전 기념행사에 버금가는 대규모 국제행사로 격상해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제73주년 인천상륙작전 기념 행사
인천시는 해군본부와 함께 오는 14~19일 ‘제73주년 인천상륙작전 기념주간 행사’를 연다. 이 행사는 인천 팔미도 근해를 비롯해 월미도 일대, 인천항 내항 8부두 주차장과 상상플랫폼, 송도컨벤시아, 오크우드 호텔 등에서 펼쳐진다.
이중 15일 함상 기념식에는 독도함에 보훈단체·재외동포 및 일반 시민 등 1천여명이 탑승하고, 죄승함(노적봉함)과 시승함(천왕봉함)에 참전용사와 시민 등 각각 300여명이 오른다. 인천 앞바다 위에서 인천상륙작전 등 6·25 한국전쟁 참전 용사들의 회고사와 헌정영상, 참전국 주요 지휘관들의 영상 메시지가 선보인다.
이후 팔미도 인근에서는 인천상륙작전 재연 행사가 열린다. 미국 상륙함과 캐나다 호위함 등 25척의 함정과 상륙돌격 장갑차 9대 등을 비롯해 링스·마린온·아파치·와일드캣·블랙호크 등 모두 15대의 항공기도 등장한다.
■ 인천 곳곳에서 다채로운 행사 개최
인천시는 지난 1일부터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사진전을 벌이고 있다. 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인천상륙작전의 역사적 의의를 재조명하는 이번 온라인 사진전은 이달 말까지 한시적으로 열린다. 사진 100여점을 통해 인천상륙작전 당시 생생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앞서 지난 1일에는 강화군 강화고인돌체육관 앞에서 ‘Tour de 비무장지대(DMZ) 국제자전거 대회’의 개막식이 열리기도 했다. 행사에 참여한 국내외 청소년 22팀 250명은 5일 간 강화~파주~철원~양구~인제~고성~양구 등 DMZ 인근 총 545㎞를 자전거를 질주했다.
8일에는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국제평화컨퍼런스가 열리기도 했다. 인천상륙작전의 군사전략적 평가와 함께,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대한 미국·프랑스의 시각, 그리고 인천상륙작전과 인천의 미래 가치를 돌아봤다. 9일에는 월미도 일대에서 3.5㎞ 및 9㎞ 구간의 초·중·고 단축 마라톤 대회가 치러지기도 했다.
이와 함께 11일에는 팔미도 앞에서 전우회와 그 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팔미도 천년의 광장에서 당시 등대 탈환을 기념한 점등 행사도 열린다. 13일에는 ㈔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 주관으로 800명의 시민들이 인천항크로즈부두에서 독도함을 타고 항해를 체험한다.
14일에는 내항 8부두 특설무대에서 인천상륙작전과 순국선열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과거의 아픔을 승화해 미래의 평화와 화합을 염원하기 위한 특집 ‘KBS 가요무대’가 열린다.
15일에는 공식 함상 기념식과 별도로 월미공원의 월미도원주민희생자 위령비 앞에서 유 시장을 비롯해 해군 관계자 등이 참석해 헌화를 한다. 또 월미공원의 해군첩보부대 충혼탑에서 전사자를 기리는 추모식, 그리고 자유공원 맥아더장군 동상 앞에서 헌화 등도 이어진다.
같은날 오후에는 아트플랫폼에서 동인천역 앞 광장, 부평 미군부대 캠프마켓 B구역까지 호국보훈 거리 행진도 이어진다. 인천상륙작전 재연 퍼포먼스와 카퍼레이드 등이 펼쳐진다. 해군의 기갑수색차량이나 전차·장갑차·자주포 등 군 장비를 비롯해 전국해병대전우회와 해군과 해병대의 의장대·군악대, 시민 등 2천700여명이 참여한다.
이날 오후 중구 일대에서는 6·25전쟁 참전 22개국 주한대사와 가족 등을 대상으로 한 인천상륙작전 관련 팸투어도 열린다.
■ 인천 및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목소리
이와 함께 15~17일에는 남동구 CGV 인천에서 지난 2016년 개봉한 이정재·리암리슨 주연의 인천상륙작전 영화를 1일 1차례씩 특별상영하고, 같은 기간 ‘9·15 제40회 전국남녀궁도 대회’도 열린다.
16~17일에 인천항 내항 8부두와 강화평화전망대에서는 전국의 실향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2023 인천 이북도민 문화축제’도 열린다. 16~18일에는 문학경기장 동문광장에서 인천상륙작전 참전국의 음식문화 등을 체험 할 수 있는 ‘2023 인천음식문화 박람회’도 열린다.
16~19일 내항 8부두에서는 해군본부가 상륙군 300명과 상륙정 및 전차, 장갑차 등을 탑재할 수 있는 천왕봉함(LST-II)을 일반 시민에게 공개한다. 같은 기간 상상플랫폼에선 6·25 당시는 물론 현재의 해군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안보체험관도 운영한다.
이 밖에 16일에는 중구 월미도 갈매기홀에서 인천상륙작전 재연 뮤지컬 공연과 지역 예술인 공연 등을 볼 수 있는 평화 문화공연이, 17일에는 미추홀구 수봉공원에서 평화와 화합을 주제로 한 그림그리기 대회도 열린다.
18일에는 연수구 오크우드 프리미어 인천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관계, 그리고 북한의 핵 위기 속에서 한·미 동맹을 논의하는 인천국제안보회의(ISC)가 열린다. 인천시는 ISC에서 지속적으로 한반도 및 동북아시아, 나아가 국제 안보와 평화를 위한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로 만들어 ‘아시아의 안보 다보스 포럼’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유 시장은 “그동안 인천상륙작전 관련, 간단한 기념 사업 및 단편적 행사 위주로 간소하게 이뤄져왔다”며 “올해부터 세계사적 업적인 인천상륙작전의 역사적 의미와 중요성을 재조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천을 국제적 평화와 외교의 도시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며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한 희생을 영구히 기리며 기억하고 미래비전으로 실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lmw@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인천항만공사,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국군장병라운지 TMO 문 열어
- 중동 의존 높은 해외건설 수주…목표 400억 달러 달성할까 [한양경제]
- [본사내방] 고영인 경기도 경제부지사
- 의정부 자원회수시설 현대화사업 급물살…기재부 예타면제사업에 선정
- ‘10대들의 겁없는 질주’… 놀이하듯 무면허 운전
- [속보] '북한 오물풍선 피해' 지원 가능해진다
- 교문 앞 서성이는 어머니…철문 닫혀도 굳건한 ‘모성애’ [2025 수능]
- 양주수도지사, 농가·취약계층 지원… 양주농가서 수확한 고구마 전달
- 쉬는 날 산타던 인천 소방관… 북한산서 낙상 사고로 부상 입은 60대 현장 구조
- ‘영혼이 강한 아이로 키워라’ 인천 서구, 조선미 교수와 함께하는 아카데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