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검사, 응원단복 차림으로 고연전 무대 등장...후배들 반응은

김수경 기자 2023. 9. 1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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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경기 고양시 일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정기 고연전 경기에 응원단복을 입고 등장한 임은정 검사./구아모 기자

임은정 대구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가 지난 9일 경기 고양시 일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정기 고연전 경기에 응원단복을 입고 등장했다. 임 검사는 이날 오후 열린 축구경기에서 후배들, 같은 학번 교우들과 함께 응원가에 맞춰 활짝 웃으며 응원 동작을 선보였다.

93학번으로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임 검사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대학시절 응원단인 영타이거스 활동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영타이거스는 응원단 소속이지만 무대에 서는 응원단원이 아니라 기수부로 따로 분류되는 단원이다.

이날 임 검사의 고연전 깜짝 등장은 입학 30주년을 맞은 응원단 출신 졸업생들이 모이는 홈커밍 행상의 일환인 것으로 보인다. 응원단 한 관계자는 “모든 동문들이 다 참가하는 것은 아니고 절반 이상 정도가 참가한다”며 “임 검사가 정식 응원단원이었는지, 응원단 내 기수부인 영타이거스 소속이었는지 확실하지 않다”고 했다.

이날 임 검사가 고연전 응원단 무대에 섰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고려대 재학생·졸업생 홈페이지 ‘고파스’에는 “볼수록 관종이네” “부장 검사가 응원단에” “왜 나를 화나게 만드냐” 등의 댓글이 달렸다.

임 검사의 독특 행보는 과거 여러차례 지적된 바 있었다. 임 부장검사는 대검찰청 감찰정책연구관으로 일하던 2021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 측 재소자 증인들을 형사 입건해 공소 제기하겠다는 저와, 형사 불입건하는 게 맞는다는 감찰3과장이 서로 다른 의견이었는데 (윤석열 당시) 총장님은 감찰3과장을 주임 검사로 지정했다”는 글을 올렸다. 대검은 임 부장검사가 이 글을 쓴 이튿날 ‘모해 위증 교사’ 혐의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렸는데, 임 부장검사가 공무상 비밀에 해당하는 감찰 내용을 하루 전에 공개한 것이다.

이와 관련 임 검사는 작년 9월 ‘한명숙 모해 위증 의혹’ 수사 방해 의혹과 관련해 윤 대통령 등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등으로 공수처에 고발했지만, 공수처는 올해 3월 무혐의 처분했다. 임 부장검사는 수사 기관 대신 법원이 직접 기소 여부를 판단해 달라며 재정신청을 냈지만 서울고법은 지난 5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임 부장검사는 재항고했지만, 대법원은 지난 8월 기각했다.

임 검사는 2021년 7월 “수뇌부가 알고도 묵인했다”며 부산지검에 근무 중이던 후배 윤모 전 검사를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했다. 윤 전 검사가 2015년 12월 고소장을 잃어버리자 다른 유사 사건 고소장을 복사해 표지를 새로 만드는 수법으로 기록을 위조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윤모 전 검사에게는 지난 7일 무죄 판결이 내려졌다.

한 고려대 졸업생은 “검사가 아니라 무슨 연예인이라도 되는 것 같더라”며 “작년에 소환조사까지 받은 분이 저러니 교우로서 부끄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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