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 바다 강태공’을 잡아라…전남 강진, 낚시 어선 유치 ‘눈길’

강현석 기자 2023. 9. 10.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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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강진군 마량향에서 낚시꾼들이 낚시 어선을 타고 출항을 준비하고 있다. 강진군은 낚시 어선을 유치하는 사업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강진군 제공.

전남 강진군이 바다낚시 어선의 지역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크게 늘어난 ‘낚시꾼’들이 강진의 항구에서 배에 타도록 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다.

전남 강진군은 “바다낚시 어선을 마량향으로 유치한 뒤 강진을 찾는 낚시꾼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6월 40명이었던 마량항 이용 낚시꾼은 지난 7월 1206명, 8월에는 1271명으로 급증했다.

낚시꾼들은 배에 타기 전 항구에서 식사를 하거나 낚시에 필요한 물품과 도시락 등을 사기 때문에 주변 상권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해양수산부의 자료를 보면 2021년 기준 국내 바다낚시 어선은 4422척, 이용객 528만명으로 2020년(507만명)과 비교해 1년 사이 21만명이 늘어나는 등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강진군은 낚시꾼을 끌어들이기 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이전 지원금’을 지급 중이다. 어선들은 관계기관에 낚시꾼들을 태우고 출항하는 ‘선적항’을 등록해야 하는데 이를 마량향으로 바꾸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5년 선적항 유지’를 조건으로 강진 인근 지역에서 옮겨오면 3000만원, 여수나 녹동 등 먼 지역 낚시 어선이 옮겨오면 5000만원을 지원한다. 낚시어선 20대가 한꺼번에 배를 대 낚시꾼들을 승선시킬 수 있는 ‘전용 부잔교’도 만들었다.

이를 통해 지난 7월부터 마량향으로 선적항을 옮긴 낚시어선은 8척이나 된다. 마량향 인근 식당과 카페, 편의점 등도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강진군은 “마량항 주변 상권을 자체 조사한 결과 낚시어선 유치 이후 4억8000만원 상당의 경제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은 내년에는 20대의 낚시어선을 추가로 유치한다는 목표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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