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도 이런 날이 있다니...' 만루에서 타율 0.323이었는데, 타격 후 아웃 직감... 9회 볼넷에도 팀은 패배 [SD 리뷰]

김우종 기자 2023. 9. 10.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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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김하성이 10일(한국시간) 휴스턴전에서 수비를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마운드에 모인 샌디에이고 선수들. /AFPBBNews=뉴스1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대표하는 내야수로 성장한 김하성(28)에게도 안타를 치지 못하는 이런 날이 있었다. 김하성이 비록 안타는 치지 못했지만 마지막 타석에서 소중한 볼넷을 골라냈다. 그러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김하성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위치한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펼쳐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2023 메이저리그(MLB) 원정 경기에 1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침묵한 채 1개의 볼넷만 골라냈다.

이번 경기를 마친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종전 0.273에서 0.271로 소폭 하락했다. 김하성은 올 시즌 팀이 소화한 143경기 중 138경기에 출장해 타율 0.271(480타수 130안타) 17홈런 57타점 79득점 2루타 20개, 3루타 0개, 68볼넷 108삼진 34도루(8도루 실패) 출루율 0.362 장타율 0.419, OPS(출루율+장타율) 0.781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이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김하성(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후안 소토(좌익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잰더 보가츠(유격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주릭슨 프로파(1루수)-매튜 배튼(3루수)-트렌트 그리샴(중견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이 경기 전까지 6승 6패 평균자책점 3.49를 기록했던 세스 루고.

이에 맞서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호세 알투베(2루수)-제레미 페냐(유격수)-요르단 알바레스(지명타자)-알렉스 브레그먼(3루수)-카일 터커(우익수)-호세 아브레유(1루수)-마이클 브랜틀리(좌익수)-마우리시온 듀본(중견수)-마틴 말도나도(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이 경기 전까지 9승 3패 평균자책점 4.65를 마크했던 크리스티안 하비에르였다.

김하성의 10일(한국시간) 수비 모습. /AFPBBNews=뉴스1

김하성의 10일(한국시간) 수비 모습. /AFPBBNews=뉴스1
김하성은 1회초 선두타자로 첫 타석을 맞이했다. 초구 파울을 기록한 뒤 2구째 92.3마일(148.6km) 높은 포심 패스트볼에 배트를 헛돌렸다. 순식간에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린 김하성. 3구와 4구째 볼을 침착하게 골라낸 뒤 5구째 바깥쪽으로 낮게 떨어지는 79.6마일(128.1km)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패스트볼만 4개를 보다가 바깥쪽으로 흐르는 슬라이더에 배트가 나가고 말았다.

김하성은 팀이 여전히 0-0으로 맞선 3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 섰다. 김하성은 초구와 2구째 높은 볼을 각각 골라냈다. 모두 슬라이더였다. 이어 3구째 속구에 파울을 기록했다. 4구째 기습적으로 배트를 내리며 번트를 시도했으나 파울이 됐다. 5구째도 잡아당겼으나 파울. 이어 6구째 93.6마일(150.5km) 몸쪽 빠른 공에 다시 한 번 타이밍 늦게 배트를 헛돌리고 말았다. 전체적으로 하비에르가 김하성의 몸쪽 높은 곳으로 계속헤서 던진 공이 좋았다.

김하성은 팀이 4-1로 앞선 4회초 2사 2루 기회에서 세 번째 타석을 밟았다. 김하성은 초구와 2구째 모두 파울을 기록하며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린 채 3구째 볼을 골라냈다. 이어 4,5,6구 모두 커트 신공으로 파울을 친 김하성. 결국 7구째 바깥쪽 스트라이크 존에 꽂힌 83.8마일(134.9km) 체인지업에 루킹 삼진으로 고개를 떨궜다.
◆ 절호의 만루 기회에서 범타로 물러난 김하성, 9회 값진 볼넷에도 팀은 패배를 피하지 못했다
김하성은 네 번째 타석에서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팀이 5-7로 뒤진 6회초 1사 만루 기회. 김하성이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투수는 막 교체로 투입된 헥터 네리스였다. 이 타석 전까지 통산 만루 기회에서 타율 0.323, 2루타 2개, 1홈런, 28타점을 올린 김하성이었다. 김하성은 네리스의 피치 클록 규정 위반으로 볼 1개를 자동으로 얻은 뒤 2구째 92.2마일(148.4km) 속구 스트라이크를 하나 그냥 지켜봤다. 이어 3구째 낮은 스플리터와 4구째 역시 낮은 코스의 싱커를 모두 잘 골라낸 김하성. 1-2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5구째 높은 93.4마일(150.2km)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했으나 타구가 빗맞고 말았다. 2루수 뜬공 아웃. 김하성은 타격 직후 아웃임을 직감한 듯 잠시 홈 플레이트 근처에 멈춰서며 아쉬움을 표출했다.

그래도 마지막 타석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팀이 5-7로 뒤진 9회초.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5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날 김하성의 유일한 출루였으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삼진, 1사 후 마차도와 보가츠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며 득점엔 실패했다.

알투베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AFPBBNews=뉴스1
한편 이날 샌디에이고는 4점 차 리드를 잡고도 5회에만 대거 5실점 하면서 패배의 쓴맛을 봤다. 선취점은 휴스턴이 뽑았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알바레스가 루고의 초구를 공략,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솔로포를 작렬시켰다. 그러자 샌디에이고는 대거 4점을 뽑으며 4회초 승부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소토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2사 2루에서 캄푸사노가 중전 동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다음 타자 프로파가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3-1을 만들었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배튼이 볼넷으로 1루를 밟은 뒤 2루 도루에 성공했고, 그리샴이 우중간 적시 2루타를 치며 4-1까지 도망갔다. 휴스턴도 곧장 반격에 나섰다. 4회말 1사 후 아브레유의 볼넷과 브랜틀리의 볼넷으로 1,3루 기회를 잡은 뒤 듀본의 유격수 앞 땅볼 때 3루 주자 아브레유가 득점했다.(4-2)

그리고 5회말 휴스턴의 공격. 샌디에이고 팬들로서는 믿기지 않는 상황이 벌어졌다. 안타를 무려 8개나 내준 것. 선두타자 알튜베의 중전 안타와 페냐의 우전 안타에 이어 알바레스가 중전 적시 2루타를 기록했다.(4-3) 브레그먼은 3루수 땅볼 아웃. 이어 터커의 우익선상 2타점 적시 2루타, 아브레유의 중전 적시타로 6-4 역전에 성공한 뒤 브랜틀리, 듀본, 말도나도가 연속 안타를 치며 7-4를 만들었다. 샌디에이고는 6회 1사 후 캄푸사노와 프로파의 연속 안타로 만든 1,3루에서 배튼이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7-5) 그러나 샌디에이고의 반격은 여기까지였다. 특히 9회 선두타자 김하성이 출루하고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마차도, 보가츠가 삼진으로 물러난 게 뼈아팠다.

샌디에이고 선발 루고는 4⅓이닝 7피안타 3볼넷 2탈삼진 6실점(6자책)으로 흔들리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타선에서는 리드오프 김하성이 침묵하는 등 9안타에 그쳤다. 프로파가 3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캄푸사노가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각각 좋은 활약을 펼쳤다. 다만 상위 타순에 배치됐던 타티스 주니어가 5타수 무안타 1삼진, 마차도 역시 5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각각 침묵했다.

반면 애틀랜타는 선발 하비에르가 4이닝 4피안타 3볼넷 5탈삼진 4실점(4자책)을 기록한 가운데, 두 번째로 마운드에 오른 필 메이튼이 1이닝 퍼펙트 투구를 펼치며 승리를 챙겼다. 결국 불펜 6명을 투입한 끝에 2점 차 승리를 잘 지켜냈다. 총 11안타의 타선에서는 알바레스가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3득점 1볼넷으로 펄펄 날았다. 휴스턴은 브레그먼을 제외하고 선발 타자 전원이 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76패(67승)째를 당한 샌디에이고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랭크됐다. 반면 휴스턴은 81승 63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유지했다.

후안 소토가 10일(한국시간) 경기 중 환하게 웃고 있다. /AFPBBNews=뉴스1
프레슬리가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AFPBBNews=뉴스1
매니 마차도(왼쪽)가 경기 중 미소를 짓고 있다. /AFPBBNews=뉴스1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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