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의 1순위' 한국도로공사, '배구인 DNA' 김세빈 전체 1번 지명 [종합]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10일 서울특별시 강서구 외발산동에 위치한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2024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김세빈을 지명했다.
이번 드래프트에는 39명의 고등학교 졸업 예정자와 1명의 대학교 재학생 등 총 40명의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최대어는 한봄고 미들블로커 김세빈(18)이었다. 키 187㎝의 큰 키로 한봄고의 7관왕을 이끈 김세빈은 김철수 한국전력 단장과 여자배구 국가대표 출신 김남순 씨의 차녀로 배구인 DNA를 물려받았다.
김세빈이 전체 1순위로 지명되면서 전년도 염아르헝(페퍼저축은행)에 이어 2년 연속 미들블로커가 가장 먼저 선택받았다. 또한 김세빈의 모교 한봄고는 한일전산-수원전산 시절을 포함해 고교 최다인 총 5명의 전체 1번 선수를 배출하게 됐다. 앞서 1라운드 1순위로 지명된 한봄고 출신 선수는 2005~2006 흥국생명의 김연경, 2007~2008 GS칼텍스의 배유나, 2010~2011 한국도로공사의 표승주, 2017~2018 GS칼텍스의 한수진이었다. 또한 이번 드래프트에 참가한 6명의 선수 중 5명이 지명받으면서 총 49명으로 드래프트 선수를 가장 많이 배출한 학교의 자리를 지켰다.
당초 디펜딩 챔피언 한국도로공사는 전체 1번을 뽑을 확률이 희박했다. 드래프트 지명순서가 지난 시즌 최종 순위 역순인 페퍼저축은행(35%), IBK기업은행(30%), GS칼텍스(20%), 정관장(8%), 현대건설(4%), 흥국생명(2%), 한국도로공사(1%)였기 때문. 하지만 페퍼저축은행은 박정아를 FA로 영입하면서 주전 세터 이고은을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하는 치명적인 실책을 범하면서 이고은을 한국도로공사에 1라운드 지명권을 주고 다시 데려왔다.
한국도로공사로서는 행운이었다. 구슬 추첨 결과 페퍼저축은행(검정·35개)-정관장(빨강·8개)-IBK기업은행(파랑·30개)-GS칼텍스(초록·20개)-흥국생명(노랑·2개)-현대건설(분홍·4개)-한국도로공사(하양·1개) 순으로 나왔다. 지명권 트레이드를 반영한 실제 1라운드 지명은 한국도로공사(페퍼저축은행 1R)-정관장-IBK기업은행-GS칼텍스-GS칼텍스(흥국생명 1R)-현대건설-한국도로공사가 됐고, 한국도로공사는 김세빈을 지명했다.
8% 확률로 2순위 지명권을 얻은 정관장은 아포짓스파이커-아웃사이드히터를 소화 가능한 곽선옥(18·일신여상)을 지명했다. 3순위 IBK기업은행은 아웃사이드히터 전수민(18·근영여고), 4순위 GS칼텍스는 세터 이윤신(18·중앙여고), 리베로 유가람(18·제천여고)을 차례로 뽑았다. 6순위 현대건설은 세터 최서현(18·한봄고), 7순위 한국도로공사는 아포짓스파이커 신은지(18·선명여고)를 선택했다.
한편 1라운드 지명권이 없던 페퍼저축은행과 흥국생명은 2라운드에서 첫 지명권을 행사했다. 흥국생명은 GS칼텍스에 1라운드 지명권을 주고 이원정을 데려왔다. 페퍼저축은행은 아포짓스파이커와 아웃사이드히터를 소화 가능한 류혜선(18·일신여상), 흥국생명은 아웃사이드히터 서지혜(18·근영여고)를 뽑았다.
2라운드부터 GS칼텍스만 선수를 지명하지 않았고 3라운드부터는 페퍼저축은행이 키 162.5㎝ 세터 이주현(18·경남여고)을 뽑은 것을 제외하고 모든 구단이 패스를 외쳤다. 4라운드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펼쳐졌다. 현대건설이 최호선(18·일신여상)을 선택했을 뿐 다른 구단은 모두 패스했다.
수련선수에서는 6명의 선수가 선택받으면서 참가 선수 40명 중 15개교 21명의 선수가 프로의 문을 밟게 됐다. 이는 52.5%의 지명률로 2018~2019시즌 67.85%(28명 중 19명) 이후 최고 수치다.
외발산동=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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