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전기차의 공습…내수 점유율 지각변동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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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수입 브랜드의 전기차 판매량이 늘었다.
보조금 삭감 등으로 전기차 구매 수요가 떨어진 상황에서 수입차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가격 인하 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벤츠, BMW 등 프리미엄 수입 브랜드 판매가 지난달 대비 증가세"라며 " 수요자들이 전기차 시장에서 가격 할인 경쟁이 격화되면서 국산 브랜드와 비교해도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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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수입 브랜드의 전기차 판매량이 늘었다. 보조금 삭감 등으로 전기차 구매 수요가 떨어진 상황에서 수입차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가격 인하 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1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의 수입차 신규등록 통계를 보면 올해 1~8월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수입 전기차 판매량은 1만508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9744대와 비교해 54.8% 증가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수입 전기차가 올해 들어 가장 많이 팔렸다. 8월 수입 전기차 판매량은 292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2.2% 늘었다.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수입 전기차의 약진으로 평가할 수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시장 전기차 신차 등록 대수는 1만348대로 지난해 같은달 1만5193대보다 31.9% 감소했다.
국내 브랜드의 전기차는 판매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지난달 현대차 전체 국내 판매가 12.9% 증가했지만 전기차는 3476대로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해 30% 감소했다. 아이오닉5의 지난달 판매는 지난해 같은달보다 46.9% 감소한 1061대에 그쳤다. 아이오닉6은 400대가 팔려 지난 7월보다 18% 줄었다.
제네시스 전기차 판매는 감소 폭이 더 컸다. G80 일렉트리파이드 판매는 지난달 68대로 1년 전보다 74% 급감했다. SUV(다목적스포츠차량) 모델인 GV60과 GV70 전기차 모델도 각각 127대, 94대 판매돼 각각 51.2%, 71.6% 줄었다. 기아 EV9도 지난달 국내에서 408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출시 첫 달인 지난 6월 1334대, 7월 1251대였는데 8월에는 3분의 1토막이 났다.
이는 수입차가 전기차 할인 경쟁에 나서며 점유율 확대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테슬라가 지난 7월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장착해 기존 모델 대비 2000만원 가량 저렴한 전기차 '모델 Y RWD'를 선보인 데 이어 독일 3사(메르세데스-벤츠·BMW·아우디)를 중심으로 파격 할인 정책을 펴고 있다.
신차 구매 정보 플랫폼 겟차에 따르면 벤츠·BMW·아우디 등 주요 수입차 3사는 최대 20% 가까운 전기차 할인을 실시하고 있다. 벤츠는 전기차 EQS를 법인 고객의 경우 17%(2600만원)까지 할인 폭을 높였다. BMW 중형 전기 SUV iX3 M스포츠 가격을 8260만에서 6589만원으로 20.2% 낮췄다. 아우디 이-트론 스포츠백 55 콰트로 역시 가격을 2216만원 내렸다.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는 '폴스타 2'를 최대 15% 할인을 적용해 30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벤츠, BMW 등 프리미엄 수입 브랜드 판매가 지난달 대비 증가세"라며 " 수요자들이 전기차 시장에서 가격 할인 경쟁이 격화되면서 국산 브랜드와 비교해도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강주헌 기자 z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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