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 확률 10% 넘는 부실기업, 4년 만에 부채 2배 이상 ‘껑충’

김유진 기자 2023. 9. 10.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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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 확률이 10%를 넘는 부실기업의 부채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기업의 부채는 4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

부실기업 부채가 기업 부문 총부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8년 5.3%에서 지난해 7.8%로 커졌다.

보고서는 이같은 부실기업의 부채 증가에 따라 금융사의 손실흡수능력 확충이 필요하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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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硏 ‘기업부채 리스크와 여신 건전성 추정’ 보고서
부동산·운수·건설업 부실 위험도 커져
부실 리스크 금융사 전이 우려
저축은행, 손실흡수능력 확충 필요
일러스트=손민균

부도 확률이 10%를 넘는 부실기업의 부채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기업의 부채는 4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10일 ‘기업부채 리스크와 여신 건전성 추정’ 보고서에서 부실기업 부채가 2018년 91조원에서 지난해 213조원으로 연평균 24% 늘어났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분석 대상 기업 총부채는 2018년 1719조원에서 작년 2719조원으로 연평균 1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보고서는 코스피·코스닥·코넥스·외감법인 중 비금융 기업 3만5000여개를 분석, 부도 확률이 10%를 초과하는 기업을 부실기업으로 정의했다.

부실기업 부채가 기업 부문 총부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8년 5.3%에서 지난해 7.8%로 커졌다. 2021년에는 8.1%로 최근 5년간 부실기업 부채 비중이 가장 컸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업, 운수업, 건설업의 부실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업은 주택거래 감소와 주택가격 하락으로 임대·중개업의 수익성이 악화됐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일부 개발·시행업의 재무 건전성도 악화됐다.

운수업의 경우 글로벌 공급망 문제로 해운·항공화물은 호황이었으나, 여객 운수 실적이 매우 저조했다. 건설업은 주택시장 침체와 부동산PF·브릿지론 부실 우려로 실적이 부진했고, 아파트 분양 저조 및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고서는 이같은 부실기업의 부채 증가에 따라 금융사의 손실흡수능력 확충이 필요하다고 봤다. 특히 국내 은행보다 저축은행의 자본 확대 필요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국내 은행의 신용위험은 지난해 말 자기자본 규모(279조원), 신용위험액(33조원)을 고려했을 때 11.8%다. 저축은행의 경우 자기자본 규모 16조원, 신용위험액 3조원으로 신용위험이 18.8%다.

이지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금융권 기업대출 포트폴리오의 신용위험 측정 결과, 손실부담능력 면에서 은행에 비해 저축은행의 자본확충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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