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강진 사망 2천명 넘어…맨손까지 동원한 구조 총력전
[앵커]
북아프리카 모로코를 강타한 지진으로 숨진 희생자가 2천명을 넘어섰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인명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데요.
보도국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봅니다.
김지선 기자.
[기자]
네, 모로코 내무부는 지진 사망자가 2천12명까지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부상자 규모도 2천여명을 넘겼는데, 이들 중 1천400여명은 다친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진앙에서 가까운 알 하우자와 타루단트 지역의 피해가 특히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실종자 구조·수색 작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만큼, 사상자는 더 증가할 공산이 큽니다.
구조대 접근이 어려운 산간 지역에서는 삽과 곡괭이, 맨손까지 동원해 잔해를 뒤지고 있는데요.
도로가 끊기거나 산사태로 막히는 바람에 구급차 통행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합니다.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중세 고도 마라케시의 옛 시가지, 메디나 유적들도 지진을 피해 가진 못했는데요.
특히 '마라케시의 지붕'으로 불리는 랜드마크, 쿠투비아 모스크의 첨탑도 일부 파손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앵커]
김 기자, 이번 강진은 여러 가지 악조건이 겹쳤다고 하던데요.
전 세계에서 애도의 물결이 일고 있다고요?
[기자]
네, 일단 규모 6.8로 120년 만에 모로코를 덮친 가장 강력한 지진인 데다 진원 깊이도 10㎞ 정도로 비교적 얕아 지표에서 받는 충격이 컸습니다.
국경을 접한 알제리는 물론 바다 건너 스페인, 포르투갈에서도 진동이 감지될 정도였다고 하는데요.
대부분 잠자리에 든 심야에 지진이 일어났고, 내진 설계가 전혀 반영되지 않은 낡은 벽돌집이 무너진 것도 한몫했습니다.
지난 1900년 이후 진도 6 이상의 강진이 전무했던 지역이라 그만큼 대비가 소홀해 피해를 키웠다고 BBC는 지적했습니다.
국제사회에서는 이번 참사에 대해 위로와 함께 연대 의사 표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물론 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도 나란히 애도 행렬에 동참했는데요.
모로코 정부는 도움의 손길을 내민 나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도, 외국 구조대 배치를 위해 필요한 공식 지원 요청은, 아직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김지선 기자 (sunny10@yna.co.kr)
#모로코 #강진 #지진 #마라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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