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5성장군, 김정은 딸에 무릎 꿇고 귓속말… 외신 "김주애, 후계자 훈련"

북한 정권 수립 75주년 열병식에서 박정천 군정지도부장이 한쪽 무릎을 꿇고 김정은의 딸 김주애에게 귓속말을 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지난 9일 조선중앙TV가 방영한 열병식 녹화방송에는 김정은이 딸 김주애와 '주석단 특별석' 중앙에 나란히 앉아 여러 차례 함께 얘기를 나누고 손뼉을 치는 모습이 공개됐다. 김주애는 이날 반팔 곤색 정장을 입었다.

방송에는 박정천이 한쪽 무릎을 끓은 채 김주애에게 경례하고 귓속말을 나누는 모습도 담겼다.

박정천은 대장 윗 계급인 북한군 차수로 5성장군에 해당한다. 김주애의 옆자리에 앉은 박정천이 앉아서 대화를 나눌 수 있지만 굳이 무릎을 꿇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북한 매체들은 이날 김주애를 "존경하는 자제분"으로 호칭했으며 리설주는 이날 행사에 불참했다.

한편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는 김주애가 지난해 11월 미사일 시험발사 때 처음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이후 주요 행사에 부친과 지속적으로 동행하고 있으며, 북한 정권을 이끌어갈 후계자로서 김정은의 총애를 받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제시했다.

DW는 "남성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남자에게 잠재적인 지도자로서 큰 이점이 있지만 김주애는 부친이 가장 좋아하는 아이로 보인다"며 "김주애가 언젠가 공산국가 북한의 원수로서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훈련을 받고 있다는 정황이 전해져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