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업체 "지방 인재 잡아라" 미션…낙향족도 '웰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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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집중화가 가속화된다.
배터리 업계는 지방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최근 들어선 수도권에서 지방 배터리 업체로 이직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생기고 있다.
배터리 소재 업체들의 지방 인재를 향한 러브콜도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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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수도권 집중화가 가속화된다. '지역 소멸'이라는 표현이 낯설지 않은 시대가 열린 지 오래다. 그런데 비수도권에 생명수와 같은 일자리들이 창출되기 시작했다. 배터리 밸류체인을 따라서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에 계약학과를 설립했다. 학위 취득과 동시에 취업이 보장되는 형식이다. 아직 졸업생은 없지만, 현재 50여명의 재학생은 졸업 후 LG에너지솔루션의 오창공장, 대전기술연구원 등 지방사업장에서 근무하게 된다. 사업장과 가까운 충북대, 충남대와 같은 충청권 대학을 중심으로 활발한 채용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SDI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 6개 대학과 협약을 맺고 울산 사업장에 배터리 인재를 모셔간다. 2022학년부터 10년간 학사 200명, 석·박사 300명의 장학생을 선발하고, 삼성SDI 입사를 보장한다. 충남 서산에 사업장을 둔 SK온은 충남대, 충북대를 비롯해 거점 국립대학 학생들을 상대로 채용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UNIST 등에 계약학과를 설립하고 장학금 등 특급 혜택을 주며 인재 양성에도 나섰다. 졸업 후 SK온 취업에 특전을 준다.
배터리 소재 업체들의 지방 인재를 향한 러브콜도 뜨겁다. 경북 포항 및 전남 광양에 생산라인이 있는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2021년 여수석유화학고와 산학협력을 체결한 데 이어 포항 한동대에도 배터리소재학과를 만들기로 했다. 올해는 포항공대(포스텍), 포항제철공고와 산학협력을 맺고 지방 인재 육성에 나섰다.
경북 포항 및 전남 광양에 생산라인이 있는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2021년 여수석유화학고와 산학협력을 체결한 데 이어 포항 한동대에도 배터리소재학과를 만들기로 했다. 올해는 포항공대(포스텍), 포항제철공고와 산학협력을 맺고 지방 인재 육성에 나섰다.
서산에 사업장을 둔 LG화학은 7개 대학과 산학협력을 진행하며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에코프로는 충남 천안의 한국기술교육대학교와 산학 협력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차전지 관련 사업장의 경우 대부분 비수도권에 있기 때문에 '인재 확보'가 최우선 과제 중 하나"라며 "선제적 조치를 통해 지역의 인재들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사업장 관내에 위치한 학교와 협력해 우수 인재의 지역 채용뿐 아니라 정착을 유도해 일자리 선순환 체계를 만들려고 한다"고 했다.
최근에는 수도권 직장인들이 배터리 업체를 찾아 '낙향'하는 사례도 생기고 있다. 배터리 업계의 성장성을 고려해 이직과 함께 지방으로 이주하는 식이다. 일과 생활의 균형(워라밸)이 좋아 가족과 함께할 시간이 늘어나고, 삶의 질이 높아져 만족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업계이기 때문에 급여 수준도 수도권 여타 업계와 비교했을 때 떨어지지 않는다.
지난 5월 10여년의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충청도의 배터리 소재사로 이직한 30대 후반 A씨는 "1년 전부터 이직을 준비했는데, 이차전지 업계 전망이 좋아 유심히 지켜보다 대규모 채용을 한다고 해서 이직과 함께 지방으로 내려오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만원 지하철을 타고 1시간여 통근해야 했던 서울 생활을 끝내고 지방에 오니 아이들과 함께할 시간이 늘어나 가족 분위기가 훨씬 화목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세연 기자 2count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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