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깊어지고 더 담백해진 서정의 미학 ‘차마고도 외전(外傳)’ 눈길[이 책]

엄민용 기자 2023. 9. 10.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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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고도 외전(外傳)’ 표지



지난 1988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 ‘에드바르트 뭉크의 꿈꾸는 겨울스케치’로 등단한 조현석 시인이 시단 데뷔 35년 만에 다섯 번째 시집 ‘차마고도 외전(外傳)’을 현대시세계 시인선 151번으로 출간했다.

그는 이번 시집을 통해 “조현석의 시가 마침내 ‘자연’으로 돌아왔다”는 소리를 듣는다. 서정시의 근원으로 회귀했다는 의미다. 특히 ‘도시적 서정’에서 ‘전통적 서정’으로 그의 시가 변했다.

표제시 ‘차마고도 외전(外傳)’과 ‘차마고도’의 주인공들처럼 이제 그는 자신의 슬픔과 아픔과 절망을 미화하지도 과장하지도 않는다. 도통했다는 소리가 아니다.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일 만큼 그의 ‘내공’이 쌓였다는 말이다.

이번 시집에서는 오랫동안 그의 시에서 전매특허처럼 느껴지던 ‘현란하면서도 매끈하게 펼쳐지는 수사와 장식적인 이미지들’이 많이 사라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가을, 좋은 볕 아래에서 읽기 딱 좋은 시들이다.

엄민용 기자 margeu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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