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새 2위에서 5위로, 벼랑 끝 몰린 SSG…“선발 투수 문제점 노출”

배재흥 기자 2023. 9. 10.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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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좌완 오원석. SSG 제공



‘디펜딩 챔피언’ SSG가 점점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불과 한 달 만에 순위표에서 3계단 떨어졌다. 더 밀리면 가을야구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SSG는 지난 9일 수원 KT전을 8-8로 비겼다. 2-5로 앞선 3회말 선발 투수 오원석의 제구 난조와 야수 실책 등이 겹쳐 4점을 내주고 역전을 허용한 것이 뼈아팠다. 5-8로 뒤진 7회초 하재훈(1점)과 조형우(2점)의 적시타 덕에 ‘패배’만큼은 지울 수 있었다.

승리를 쟁취하지 못한 SSG는 결국 상승세의 KIA에 자리를 뺏겼다. KIA는 같은 날 열린 선두 LG와 더블헤더 1·2차전을 모두 이겨 SSG를 밀어내고 4위로 올라섰다.

추락하는 속도가 심상치 않다. SSG는 전반기 79경기에서 0.590(46승1무32패)의 승률을 기록하며 LG와 ‘2강’ 구도를 형성할 정도로 기세가 좋았다. 후반기 들어 투·타 엇박자가 반복되면서 패전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지난달 19일 2위에서 3위로 1계단 내려간 SSG는 앞서 7일 4위로 추락한 이후 이틀 만에 5위까지 처졌다. 9일 기준 SSG의 후반기 승률은 0.405(15승1무22패)에 그치고 있다.

SSG 우완 문승원. SSG 제공



가장 큰 문제는 투·타 불균형이다. 주춤했던 타선에 활기가 돌자, 이번에는 마운드가 말썽이다. 특히 마운드를 떠받치던 불펜진의 과부하가 도드라진다. 이런 와중에 선발 투수들까지 부진하며 불펜진의 부담을 전혀 줄여주지 못하고 있다.

최근 5경기 SSG의 선발 투수는 커크 맥카티, 김광현, 로에니스 엘리아스, 문승원, 오원석이었는데, 이 중 선발 투수 요건을 채우고 마운드를 내려온 투수는 엘리아스밖에 없다. 나머지 투수들은 모두 4이닝을 던지지 못하고 강판당했다.

선발진의 이른 붕괴는 가뜩이나 컨디션이 좋지 않은 불펜 투수들의 이닝 증가 등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전반기 SSG 불펜진의 평균자책은 3.34(3위)로 KIA(3.27), LG(3.33)에 이어 3위였으나, 후반기에는 5.88(8위)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김원형 SSG 감독도 이 부분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김 감독은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전을 앞두고 “우리 팀이 2등부터 계속 내려가고 있는 이유는 타자들의 부진도 있지만, 최근에는 투수들이 못한 부분이 있다”고 진단하며 “선발 투수들이 계속 문제점을 노출하면서 불펜 투수들이 너무 많은 이닝을 던지고 있다”고 했다.

수원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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