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한 시절 추억하며 문화소통"군산 달동네 '말랭이마을' 창작공간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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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 신흥동 달동네 '말랭이마을'이 지역민들의 문화 예술공간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천연염색 채경화 작가를 비롯해 한복제작과 천연염색을 하는 박정미 작가, 진순화 서예가, 말랭이 이야기를 짧은 시로 쓴 채명룡 시인 등 지역 예술인들이 함께 참여했다.
채경화 작가는 "60년대와 70년대의 신흥동 말랭이는 모두가 배고프고 모두가 힘들었던 시절이었다"면서 "앞으로도 이곳에선 관광객들과 문화소통을 하는 공간으로 자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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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뉴스1) 김재수 기자 = 전북 군산 신흥동 달동네 '말랭이마을'이 지역민들의 문화 예술공간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지역 문화단체 '꼬맴'은 지난 8월11일부터 이달 9일까지 서민들의 아련했던 시설을 돌아보게 만드는 '깃발 시 전시회'를 가졌다.
이번 전시에는 천연염색 채경화 작가를 비롯해 한복제작과 천연염색을 하는 박정미 작가, 진순화 서예가, 말랭이 이야기를 짧은 시로 쓴 채명룡 시인 등 지역 예술인들이 함께 참여했다.
지역의 소소한 예술적 행위를 통해 외지 관광객들과 소통을 시도한 이번 천연염색 깃발과 천을 이용한 작품 전시회는 지역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관광객 윤모씨(경기 수원)는 "생소한 '말랭이'라는 이름에 끌려 골목길을 들어섰는데 바람에 천이 나부끼고 그 위에 이야기가 쓰여 있어서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고 말했다.
채경화 작가는 "60년대와 70년대의 신흥동 말랭이는 모두가 배고프고 모두가 힘들었던 시절이었다"면서 "앞으로도 이곳에선 관광객들과 문화소통을 하는 공간으로 자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말랭이마을은 일제 강점기와 전쟁의 상처를 겪으며 먹고 살길이 막막했던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 터를 잡았던 곳으로 지금도 월명산 자락의 끝 산비탈에 서로의 등을 기대고 다닥다닥 붙은 집들이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군산시는 지난 2015년부터 6년 동안 72억원을 들여 고지대 불량주거지 정비를 위해 매입한 신흥동 일대 주거시설물(28동)을 철거하는 대신 전시관 8동을 비롯해 레지던스 9동, 서비스공간 8동의 시설과 김수미길, 전시체험공간을 조성했다.
이곳에서는 지난 3월부터 12월까지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에 작가들과 주민, 관광객이 한데 모여 골목잔치를 열고 있다.
골목잔치가 열리는 동안 레지던스 입주작가와 초대작가들이 참여해 △작가와 함께하는 체험 △작가 예술장터 △술 익는 마을과 함께하는 술 빚기 체험 및 잔치마당 △말랭이마을 스탬프 골목길 투어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마술공연·마술도구 체험과 중고책 리싸이클, 도자기 전시 및 도자체험, 작품 전시·판매장터도 함께 운영된다.
kjs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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