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어' 손흥민에게까지 원톱 밀린 '스트라이커' 히샬리송, '살라 대신 중동행 루머까지'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스스로를 증명하지 못한 대가는 너무나 가혹하다. 소속팀에서 완전히 입지를 잃은 히샬리송이 중동행 러브콜을 받았었다는 소문이.
영국 '텔레그래프'는 10일(한국시간) "리버풀 포워드 모하메드 살라 영입에 실패한 알 이티하드는 대안으로 토트넘 훗스퍼 스트라이커 히샬리송을 고려했다. 지난 주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예선 볼리비아전에 선발로 나섰던 히샬리송은 협상 시간 부족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행은 진행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히샬리송 러브콜은 세계 최고 선수들을 데려오려는 사우디 프로페셔널 리그 클럽들이 지닌 야망을 보여준다. 히샬리송은 볼리비아전에서 기회를 놓치고 교체되자 벤치에 앉아 눈물을 흘렸으며 토트넘과 체결한 계약은 만료되기까지 4년이 남았다. 알 이티하드는 놓쳤던 살라를 다시 노릴 가능성이 높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지난해 히샬리송은 5,800만 유로(약 830억 원)라는 적지 않은 이적료를 기록하며 깜짝 영입됐다. 손흥민, 해리 케인, 데얀 쿨루셉스키가 짊어진 부담을 분담할 중책을 짊어졌지만 부응하지 못했다. 시즌 종료 직전인 프리미어리그(PL) 34라운드에서야 마수걸이 리그 데뷔골을 기록할 정도. 때문에 히샬리송은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브라질 국가대표가 빠진 부진은 생각보다 심각하다. 토트넘 입성 이후 두 번째 시즌이 개막했지만 여전히 이렇다 할 임팩트를 남기지 못하고 있다. 리그에서는 여전히 침묵하고 있으며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에서 간신히 터뜨린 한 골이 전부다.
케인이 떠나 무혈 입성하게 될 것으로 전망됐던 스트라이커 자리도 위태롭다. 윙어 손흥민이 원톱으로 나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영국 현지도 'TON SON'에 기대를 걸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올시즌 토트넘이 달라진 포인트 6가지를 짚으며 스트라이커 손흥민을 설명했다. 매체는 "토트넘은 여름 이적시장 동안 9번 공격수보단 미드필더와 활용도가 높은 포워드에 집중했다.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오랜 기간 케인에게 어시스트를 제공했던 손흥민이 중앙으로 뛸 수 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전술에서 중요한 부분을 맡아 동료들을 이끌고 있다. 그는 PL에서 뛰고 있는 다른 9번 공격수들과 매우 다르다. 지난 주말 번리를 상대로 기록한 해트트릭이 유일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극찬했다.
영국 '기브 미 스포츠'는 "축구 전문가 딘 존스에 따르면 토트넘은 올 시즌 손흥민을 스트라이커로 계속 기용할 예정이다. 히샬리송은 팀에서 자리를 되찾기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해야 할 것이다. 손흥민은 번리전 당시 중앙 공격수로 라인을 이끌었고 훌륭한 해트트릭을 번리를 침몰시켰다"라고 조명했다. 존스는 "히샬리송은 꾸준히 득점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해야 한다. 9번 공격수로 나설 또 다른 선수는 손흥민이다. 그는 해트트릭까지 기록했다. 올 시즌 내내 계속될 것이다"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서포터스 여론도 손흥민 편이다. 토트넘 커뮤니티 '스퍼스웹'은 "번리전 이후 손흥민에게 다시 윙어 역할을 부여할 수는 없다. 히샬리송은 다른 부분에서 영향을 미치면 된다. 그 역시 득점에 성공했지만(EFL컵 풀럼전) 손흥민이 기록한 해트트릭과 비교할 수는 없다"라며 'TOP SON'을 지지했다. 여러모로 흔들리는 히샬리송이다.
'윙어' 손흥민에게까지 밀린 '스트라이커' 히샬리송은 살라 대체자로 알 이티하드 러브콜을 받았지만 물리적인 시간 부족으로 물거품이 됐다. 히샬리송은 A매치 동안 교체 아웃된 다음 눈물을 흘리는 등 심적으로 힘든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토트넘은 캡틴 손흥민 아래 리그 무패 행진을 달리며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과거 토트넘은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으로부터 '해리 케인 팀'이라 불렸다. 실제로 케인은 최다 득점자이자 리더였다. '엔제 볼' 시대는 집단이 중심이다. 개인이 아닌 팀원 전체가 압박과 공격에 가담한다. 토트넘은 포스트 케인 시대 이후 포스테코글루 감독 지휘 아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스트라이커 손흥민'과 함께 '제임스 메디슨 ', '새로운 주장단', '측면 풀백', '뉴페이스', '득점 분산'까지 6가지 포인트를 토트넘 상승세로 꼽았다.
'메디슨'은 크리스티안 에릭센 이후 10번 역할을 계승할 적임자다.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케인을 대신해 등번호 10번까지 받아 임팩트가 더욱 크다. 매체는 "케인을 대체하는 게 불가능한 건 맞지만 토트넘은 메디슨을 통해 공격을 전개할 것이다. 그는 페널티 박스 안팎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라고 전했다.
손흥민, 메디슨, 크리스티안 로메로로 구성된 '새로운 주장단'도 주목됐다. 번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쏘니(손흥민), 메더스(메디슨), 로메로가 자신들을 증명한 경기라고 생각했다. 세 선수 모두 득점에 성공했다. 주장단은 말뿐만 아니라 행동으로 책임감에 부응한다. 경기만 아니라 매일 그렇다"라고 남긴 인터뷰를 조명했다.
다음은 좌측 데스티니 우도지와 우측 페드로 포로로 구성된 '측면 풀백'이다. '텔레그래프'는 "우측 수비수 포로에게서 중요한 공격이 시작된다. 안쪽으로 파고들어 상대 수비 뒤쪽으로 패스를 전달할 수 있다. 실수는 있었지만 의미 있는 공격이다. 우디네세 임대를 마치고 돌아온 우도지도 놀라운 데뷔 시즌을 치르고 있다. 이브 비수마나 파페 사르가 앞으로 전진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한다"라고 설명했다.
'뉴페이스' 브레넌 존슨에 대한 기대감도 전했다. 4,500만 파운드(약 750억 원)라는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해 영입한 만큼 많은 기회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존슨은 우리가 보유하고 있던 자원들과는 다르다. 젊고 야망이 넘친다"라고 언급했었다. 새 클럽에서 적응을 마치면 핵심 자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마지막은 '득점 분산'이다. 현재 토트넘은 리그에서 손흥민(3골), 메디슨, 로메로(이상 2골), 사르, 데얀 쿨루셉스키, 에메르송 로얄(이상 1골)까지 득점이 고루 퍼져 있다. 과거 케인과 손흥민 두 사람에게 득점에 대한 부담이 집중됐던 것과 다른 양상이다.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캡틴 손흥민 아래 더욱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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