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전도체·맥신 다음은 ‘정치 테마주’…한동훈 테마주 급등

박채영 기자 2023. 9. 10.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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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장관이 8일 국회 본회의 교육사회문화에 관한 대정부질문 도중 통화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 테마주’ 등 정치 테마주가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테마주 유행이 초전도체→맥신→양자컴퓨터 등 ‘과학기술 테마주’에서 ‘정치 테마주’로 옮겨간 모습이다. 정치 테마주는 기업가치나 업종전망보다는 기업 경영진과 유력 정치인간 막연한 연줄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고, 정작 선거가 다가오면 급락하는 경향이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당부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동훈 테마주로 분류된 코스닥 상장사 노을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8일까지 105.89% 급등했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통틀어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노을 외에도 한동훈 테마주로 분류된 태양금속(24.39%), 나우IB(13.98%), 극동유화(6.08%) 등도 같은 기간 크게 상승했다. 정치 테마주는 한 장관이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기대를 재료로 최근 주식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3개월 진단검사 플랫폼 기업 ‘노을’ 주가 흐름 | 네이버 증권 화면 캡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테마주로 꼽히는 에이텍, CS, 이스타코 등은 2021년 기록한 고점에서 70~90% 하락한 상태이지만 최근에는 완만한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31일과 비교해 이달 8일까지 이스타코(13.29%), 에이텍(7.84%), CS(6.95%) 등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음 총선까지는 7개월가량이 남았지만, 증시가 지루한 박스권 장세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단기 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초전도체→맥신→양자컴퓨터에 이어 정치 테마주를 찾아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테마주는 보통 (지수의) 방향성이 위로 확실하게 나타날 때는 별로 인기가 없지만 지금처럼 지수가 더 오르지 못하고, 주도 업종인 2차전지와 반도체가 맥을 추지 못하는 상황이 전개되는 상황에서 갈 곳을 잃은 자금들이 테마 플레이 쪽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문제는 정치 테마주로 분류된 기업들은 정치 이슈와 직접적인 관력이 없음에도 경영진이 유력 정치인과 학연, 지연, 혈연 등 사소한 인연이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주가가 급등락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태양금속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태양금속 회장이 한 장관과 같은 청주 한씨라는 이유로 ‘한동훈 테마주’로 분류됐다. 노을은 사외이사가 한 장관과 서울대 법대와 미국 콜럼비아대학교 로스쿨 동문이라는 점이 주목 받으면서 한동훈 테마주로 묶였다. CS는 회장이 이재명 대표와 같은 중앙대학교를 졸업했다는 이유로 이재명 테마주로 묶였다.

전문가들은 정치 테마주를 비롯한 테마주들은 수급에 따라 급등 후 급락하는 사례가 많다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실제 과거 사례를 보면 정치 테마주는 선거를 앞두고 주가를 끌어올리던 호재가 떨어지자 주가가 급락하는 경향이 보였다.

자본시장연구원이 지난해 2월 발표한 ‘20대 대통령 선거 정치테마주 현상에 대한 소고’ 보고서에 따르면 정치 테마주는 급등락을 반복하다가 결과와 무관하게 선거 직전에 급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20대 대선을 앞두고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이 18대, 19대 대선 테마주를 지수로 만들어 분석한 결과 대선 테마주는 선거일 13~24일 거래일 전부터 빠르게 하락했다.

자본시장연구원 ‘20대 대통령 선거 정치테마주 현상에 대한 소고’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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