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땀승으로 경기력 논란, 웃지 못한 황선홍호
간절히 바라는 반등에 성공했지만 웃기에는 아직 이르다.
한국 축구가 파리로 가는 길목에서 여전히 경기력 불안이라는 숙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황선홍 감독(55)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은 지난 9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예선 B조 2차전에서 홍윤상(포항)의 결승골에 힘입어 키르기스스탄을 1-0으로 눌렀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승점 3점을 확보해 B조 1위로 올라섰다. 지난 6일 U-23 아시안컵 본선 개최국인 카타르와 1차전에서 0-2로 완패했던 흐름은 일단 끊었다.
하지만 한국이 1차예선 통과가 아닌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 목표라면 웃기 힘든 경기였다.
안방에서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아래인 상대에게 힘겹게 승리했기 때문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을 살펴본다면 한국은 28위, 키르기스스탄은 97위로 차이가 크다.
결과가 아닌 내용을 살펴본다면 아쉬움은 더욱 커진다. 한국이 슈팅 10개(유효슈팅 4개)를 쏟아내며 경기 흐름을 주도한 것과 달리 실속을 차린 장면은 전반 3분 홍윤상의 선제골 장면이 유일했다.
축구 전문가들은 적극적인 압박을 바탕으로 상대 실수를 유도하는 축구 철학을 보완할 세부 전술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상대가 밀집 수비와 육탄 방어로 나설 땐 약속된 플레이로 경기를 풀어가야 한다는 얘기다. 승리로 가는 지름길인 세트피스 완성도도 아직 만족하기 힘든 수준이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지도자는 “황 감독이 강조하는 컴팩트 축구가 조금씩 색깔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압박으로 어렵게 얻은 찬스를 살릴 수 있다면 이 축구가 더 힘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타르전에서 노출됐던 후방 빌드업의 미숙함은 여전한 고민이기도 하다. 상대가 순간적으로 강한 압박으로 나설 때마다 공격의 맥이 끊기거나 역습을 당하는 장면이 자주 나타났다. 12일 미얀마와 3차전에선 반복되면 안 되는 문제다.
정상빈(미네소타)이 빠르게 녹아들면서 공격을 이끄는 선봉장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사실이 그나마 다행이다. 홍윤상 역시 활발한 움직임과 골 결정력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엄지성(광주)의 측면 돌파에 의존했던 공격 패턴이 다양해지면서 12일 미얀마전은 조금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얻었다.
내년 파리 올림픽 1차예선을 겸하는 이 대회는 각 조의 1위와 2위 중 상위 4팀이 본선에 올라갈 수 있다. 한국이 패배한 카타르전은 상대가 U-23 아시안컵 본선 개최국이라 친선경기로 간주해 B조 순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황 감독은 “첫 경기 이후 분위기가 어두웠는데, 오늘 선수들이 잘했다. 다음 경기 잘 준비해서 (대회를)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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