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네이버 너마저…국민주 ‘네카오’ 주가 반등은 언제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2023. 9. 10.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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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가 지난달 24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팀 네이버 콘퍼런스 단(DAN) 2023’에서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X’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네이버]
‘국민주’로 불리던 ‘네카오(NAVER+카카오)’의 주가가 좀처럼 되살아나지 않고 있다.

지난달 생성형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 공개를 앞두고 반등을 노렸던 NAVER 주가는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카카오는 내부 악재가 겹치면서 투자자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9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8일 NAVER는 전일 대비 1500원(0.69%) 하락한 21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는 전일 대비 500원(1.03%) 내린 4만8250원에 장을 마감했다.

NAVER와 카카오는 소액주주가 100만명이 넘어 국민주로 불린다. 지난 6월 말 기준 네이버의 소액주주 수는 103만3170명이다. 카카오의 소액주주는 199만9120명 규모다.

두 기업의 주가는 최근 들어 답답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2년 전 46만원대를 찍었던 NAVER는 현재 반토막, 17만원까지 갔던 카카오는 3분의 1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NAVER는 지난달 7일 연고점(24만1500원)을 기록하며 주주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2분기 역대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한데다 하이퍼클로바X 출시 기대감이 유입된 덕분이다. 하지만 지난달 24일 클로바X가 공개된 후 성능에 대한 실망감에 상승분을 반납했다.

카카오는 김범수 창업자의 에스엠 시세조종 의혹이 불거진데 이어 재무임원의 법인카드 부당 사용이 드러나면서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연초 7만원선을 넘었던 주가는 지난달 17일 4만원대 후반으로 내려앉은 뒤 좀처럼 5만원대를 회복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지난 4월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지난달 초 5만5300원이었던 주가는 금융감독원이 김범수 카카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지난달 10일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4만원 후반에서 횡보하고 있다. 여기에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 징계도 악재로 작용했다.

다만 두 기업의 추가적인 주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심리는 크게 살아나고 있지 않지만, 올 하반기 여러 호재들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네이버가 다음달부터 커머스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수익화에 나서는 만큼 상대적인 강점이 부각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네이버클라우드의 기업용 AI 서비스 ‘뉴로클라우드 포 하이퍼클로바X’를 도입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올해 하반기 본업 내 과금을 통한 수익화 시동과 동시에 하이퍼클로바X가 탑재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며 “특히 기업간거래(B2B) 상품들이 가장 먼저 수익화에 나설 전망으로 비용도 일정부분 커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올 하반기에 상반기 대비 실적과 밸류에이션 회복이 기대된다. 증권사들은 카카오의 주가 모멘텀으로 다음달 공개 예정인 AI ‘코GPT 2.0’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픽코마의 기업공개(IPO)를 꼽았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4분기 실적은 친구탭 등 신규 비즈보드 상품 가격의 인상과 광고시장 회복, 미디어 등 계열사 실적 상승으로 전체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AI 기술 공개와 헬스케어 신사업 시작 등은 성장성이 회복될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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