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미답 ‘8년 연속 150안타’ 캡틴 손아섭, “NC는 더 강해질 것” 약속 그대로
NC 이적 첫해였던 지난 시즌, 손아섭(35)은 부진했다. 20타석 무안타로 시즌을 출발했고, 이후 빠르게 반등하는가 했더니 7월 타율 0.189로 다시 흔들렸다. 시즌 144경기 중 141번째 경기였던 10월 6일에야 간신히 150안타 고지를 넘었다.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손아섭은 “처음으로 힘에 부친다고 느꼈다. 조금은 힘들었던 시즌이었다”고 말했다.
기술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한계를 느꼈다고 했다. 30대 중반으로 향하면서 자연히 ‘에이징 커브’ 이야기가 나왔다. 그렇게 무너질 수도 있었던 시점, 손아섭은 프로 생활 내내 그랬듯 다시 벽에 부딪히기로 했다. 체력 훈련에 매진했고, 미국에서 개인훈련을 하며 타격자세를 손봤다.
손아섭은 9일 창원NC파크에서 옛 소속팀 롯데를 상대로 2023시즌 150번째 안타를 쳤다. 지난 시즌에 비해 한 달 먼저 150안타 고지를 밟았다. 2016시즌부터 8년 연속 150안타, KBO 역사상 첫 기록이다.
이날까지 손아섭은 타율 0.338에 OPS 0.843을 기록 중이다. 리그 평균 100을 기준으로 하는 조정득점생산력(wRC+) 141.5다.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던 2014년 154.6과 비교해도 크게 손색이 없다. ‘에이징 커브’를 걱정하던 목소리도 자연히 쑥 들어갔다.
손아섭은 “나의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했다. 최악의 부진을 겪고도 1년 만에 바로 부활한 그이기에 그런 자신감도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아직 이뤄야 할 과제도 많다. 프로 데뷔 후 첫 타격왕 타이틀이 사정권이다. SSG 기예르모 에레디아, LG 홍창기 등과 자고 나면 순위가 바뀔 만큼 치열한 경쟁 중이다. 지난 7월 양준혁을 제치고 KBO 통산 최다안타 단독 2위에 올랐고, 내년이면 박용택을 넘어 역대 1위로 올라설 공산이 크다. 이날까지 통산 2380안타로 박용택의 2504안타에 124개가 남았다. 박용택의 기록을 넘어서면 3000안타 대기록까지 눈앞으로 다가온다.
손아섭은 롯데 시절이던 2017시즌 이후 6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도 바라보고 있다. 시즌 100여 경기를 남겼던 지난 6월 인터뷰에서 그는은 “NC는 더 잘할 수 있다. 하위권을 전망했던 야구 관계자들과 언론의 눈이 틀렸단 걸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그 말대로 NC는 주축들의 줄부상 등 악재에도 저력을 과시하며 중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7월 타율 0.333, 8월 타율 0.373 등 한여름을 지나면서도 지치지 않고 타선을 이끈 손아섭이 그 중심에 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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