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 사우디 비난할 자격 없다! 20년 동안 축구를 돈으로 산 건 유럽"…전설의 '저격'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사우디아라비아의 '오일 머니'가 유럽 축구를 뒤흔들고 있다.
천문학적인 돈을 내세워 유럽 스타들을 빼가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를 시작으로 카림 벤제마(알 이티하드), 네이마르(알 힐랄), 조던 헨더슨(알 이티파크) 등이 유럽을 떠나 중동으로 향했다.
최근 더욱 큰 충격을 안겨준 이가 등장했는데, 바로 가브리 베이가다. 전성기에서 내려오는 선수가 중동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아직 전성기도 오지 않은 어린 선수가 중동으로 갔다. 충격은 배가됐다.
21세의 셀타 비고의 미래라 불린 베이가는 돈을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다. 그는 알 아흘리로 이적했다. 그러자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 토니 크로스는 "부끄럽다"며 일침을 가했다.
크로스의 경우처럼 여기저기서 사우디아라비아 행보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돈으로 축구를 살려고 한다는 것이다. 또 돈을 따라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하는 선수들에 대한 비난도 멈추지 않고 있다. 열정과 야망이 없다는 비판이다.
이런 상황에서 반대의 목소리를 던진 이가 등장했다. 그는 호르헤 발다노. 아르헨티나 축구의 전설이다. 아르헨티나의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우승 멤버.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이기도 한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선수와 감독을 모두 지냈고, 레알 마드리드 스포츠디렉터, 레알 마드리드 사무총장 등을 역임했다.
발다노는 중동의 글로벌 매체 'The National'과 인터뷰를 통해 유럽이 지금 사우디아라비아의 행보에 비판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왜? 축구를 돈으로 산 건 유럽이 먼저 시작했고, 유럽 축구 부흥도 돈 때문에 이룰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유럽은 지난 20년 동안 사우디아라비아처럼 행동했다. 유럽은 지난 20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재능이 있는 선수들을 유럽으로 끌어 모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를 비판할 것이 아니라, 유럽의 주요한 경쟁자가 등장했다고 인정해야 한다. 두 가지 합법적인 권리가 있다. 하나는 선수를 살 돈이고, 다른 하나는 축구에 대한 사랑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다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우디아라비아나 카타르가 축구 역사와 전통이 없다고 해도 축구를 좋아하는 나라다. 그들도 축구 상업화를 이룰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베이가의 이름도 언급했다. 발다노는 "최근 베이가도 중동으로 갔다. 많은 이들이 돈을 위해 영광을 포기했다고 했다. 크로스도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이 정도의 일이 일어났을 때는 그 소년의 마음을 알아야 한다. 그 소년처럼 경험을 해봐야 한다. 그 경험을 하지 않고 의견을 제시하는 건 아니다"고 밝혔다.
[호르헤 발다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림 벤제마, 네이마르, 조던 헨더슨, 가브리 베이가.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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